이춘재 살해 초등생 유골 수색. /사진 = 연합뉴스
이춘재 살해 초등생 유골 수색. /사진 =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학생’에 대한 유골 수색 작업이 9일 만에 종료됐다.

경찰은 연인원 1천180명과 지표투과 레이더(GPR) 5대 등 장비를 투입하고 유족의 요청에 따라 수색지점을 확대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의미 있는 내용물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화성시 A공원 일대 6천942㎡를 대상으로 1989년 실종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김모(8)양의 유골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A공원 일대는 김 양이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치마와 메고 있던 책가방 등 유류품들이 발견된 야산이 있던 곳이다.

이곳은 이춘재가 유류품과 함께 김 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곳과는 100m가량 거리가 있지만, 그가 지목한 곳은 현재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발굴작업이 불가능하다.

경찰은 수색 범위를 5㎡씩 나눠 페인트를 칠하듯 지표투과 레이더(GPR)와 금속탐지기로 특이사항을 체크하고, 해당 지역을 발굴해 지질 분석을 하는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했다.

9일간의 수색작업에서 경찰은 모두 261곳의 특이사항을 찾아 발굴조사했고, 1천980㎡는 굴착기를 이용한 전면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15종의 동물 뼈 255점을 발견한 것 외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불상의 뼈 1점을 찾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길 계획이나 이 역시 묘 이장지 추정 지점에서 발견돼 사건 관련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이날 해당 지점에 대한 수색 종료를 선언했으나, 추가 수사를 통해 또 다른 유기 의심 지역이 확인될 경우 추가 발굴조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춘재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화성 사건을 포함한 14건의 살인을 털어놓으며 김 양 역시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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