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의원은 10일 "정병국 의원과 보수통합의 방향·방식을 놓고 한 달 반 전부터 얘기했다"고 밝혔고, 정 의원은 "보수진영이 분열된 구도로는 어렵다는 취지에서 원 의원과 만나 왔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변혁 측 모두 ‘대화 창구를 만들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금명간 양측이 실무팀을 구성하고 보수통합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6일 보수통합 논의를 제안한 뒤 같은 날 실무진을 구성하고 그 다음 날 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과 통화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변혁 측은 아직 대화 창구를 지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변혁 내에서는 통합에 다른 목소리도 나와 향후 논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변혁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유의동(평택을)의원과 권은희 의원은 10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과 통합은 없다"며 신당 창당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기획단장으로 저희 둘이 이 자리에 선 것은 신당 창당의 지향을 말씀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모든 논의를 신당 중심으로 펼쳐 나간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유승민 의원은 개혁보수 길을 지향점으로 삼아 뚜벅뚜벅 가고 있다"며 "개혁보수의 길에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 길,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 역시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은 변혁의 ‘제3지대’ 신당 창당 의지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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