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인 9일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며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를 이뤄냈다"고 긍정 평가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총체적 폐정’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길을 만들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혁신과 공정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하며 검찰 개혁 등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해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국민의 뜻을 받들어 모두가 잘살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내려오라는 반환점’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2년 반 국정 운영을 ‘총체적 폐정’이라고 규정하면서 "지난 2년 반은 대한민국의 시계가 거꾸로 가는 시간, 대한민국의 국운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경제 파탄, 민생 파탄, 안보 파탄, 도덕 파탄의 2년 반이었다"고 혹평했다.

한국당 김명연(안산단원갑)수석대변인은 "무능했고, 무책임했으며, 무대책이었던 ‘3무(無) 정부’의 시간이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자화자찬하며 자신들이 옳다는 정부의 망상적인 사고에 절망감을 느낀다"며 "정책이 잘못됐으면 선동하지 말고 수정하라"고 질타했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지난 2년 반 동안 사회 곳곳의 적폐를 몰아냈고 온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개혁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고 평가한다"며 "다만 현재 지지율 하락세를 맞이한 점은 개혁열차를 함께 탄 우리 당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촛불혁명으로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중간평가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며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선거제 개혁과 사법개혁을 확실히 마무리하고 전방위에 걸친 개혁 정책을 힘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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