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보다는 도전과 성장을 위한 교육을
상태바
성공보다는 도전과 성장을 위한 교육을
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 기호일보
  • 승인 2019.11.12
  • 1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우리 청소년들에게 ‘왜 사느냐?’ 또는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냐?’를 묻는다면 대부분은 ‘성공하기 위해서’ 또는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말할 것이다. 그만큼 세상은 물질적 풍요로움을 갖추고 높은 직위에 오른 사람만을 인정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출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그래서 진리탐구의 전당이라 불리는 학교에서조차 오직 출세와 성공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의 인생 목표나 가치관은 남보다 많은 것을 소유하거나 더 높은 지위에 올라 성공자로 인정받는 것으로 설정된다. 

이런 삶은 우리가 실제로 겪고 있는 바와 같이 ‘피로사회’, ‘초경쟁사회’를 유발해 많은 사람이 불행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이런 관점에서는 성공하는 사람보다는 실패하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은 OECD 국가 중에서 행복도가 가장 낮은 결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는 목격한다. 삶의 목표를 성공보다는 도전이나 성장에 둔 삶이 훨씬 역동적이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생은 난타전이다. 얼마나 센 펀치를 날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계속 맞으면서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하나씩 얻는 게 중요하다." 영화 ‘록키 발보아’에서 아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복싱 경기 출전을 선언한 중년의 주인공이 던진 말이다. 

이 영화의 대사를 몸으로 보여주는 현역 복서가 있다. 필리핀 상원의원이면서 세계 복싱사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파키아오다. 그는 한계 체중 49.9㎏인 플라이급에서 출발해서 슈퍼웰터급(69.9㎏)까지 평정해 8체급 세계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이미 불혹의 나이를 넘긴 그는 "경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매번 자신에게 싸움을 걸 수 있는 용기"라고 말한다.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복싱팬은 50전 전승으로 패배가 없는 메이웨더보다 70차례 싸워 7패를 기록한 파키아오에 더 인간적인 매력을 느낀다. 

또 다른 도전 인생을 보자. 야구 선수 김병현이 있다. 그는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자신을 불러주는 팀을 찾아 ‘미국→일본→한국→도미니카공화국→호주’로 옮겨 다녔다. 2000년대 초중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성적 부진과 몸의 부상으로 2007년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방출된 후 일본 프로팀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와 2개의 프로팀에서 뛰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후 호주 프로팀에 입단했다. 그는 작년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은퇴는 나중에 해도 되지만 선수는 나중에 할 수 없다"라며 "내 공에 만족했을 때 그만두는 게 목표"라고 했다. 

축구는 어떤가?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그는 한국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해 베트남으로 떠났다. 그러나 그는 재취업을 넘어 베트남 축구팀을 아시아 강호로 만들었다. 그는 국내 실업팀 감독과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다. 그 후 프로팀을 거치면서 장기간 축적의 시간을 가졌기에 베트남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자질을 닦았다. 이제 그는 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베트남 드림’을 실현한 사례로 꼽힌다.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너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그것은 인생의 목표를 너무 ‘성공’에만 두기 때문은 아닐까. 그러나 관점을 바꿔서 우리의 지향점을 ‘성공’이 아닌 ‘도전’이나 ‘성장’에 맞춰보자. 청소년은 우리의 희망이다. 그들에게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 우리 함께 힘을 합쳐 도전해보자"는 격려의 말이 필요하다.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