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이 공조시스템을 최신형으로 교체하고 초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이 대규모 투자로 병원 전체에 깨끗한 공기 제공을 위해 모든 공조시스템(Air Handling System)을 최신형으로 전면 교체했다.

12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시작된 공조시스템 교체 공사에는 총 3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앞으로 연간 필터 교체 비용만 해도 1억 원이 넘는다.

이번 교체는 쾌적한 냉난방 제공은 물론 보다 깨끗한 실내 공기 질을 유지해 환자들이 보다 청정한 환경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교체한 공조시스템에는 고효율 필터(MERV 14등급)를 장착해 일반 미세먼지(PM10)보다 초미세먼지(PM2.5)의 제거 효율을 90% 이상 높일 수 있다. 특히 외부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상태에서도 병원 실내에는 깨끗한 공기를 공급해 전 병동이 초미세먼지 ‘좋음’ 상태(15㎍/㎥ 이하)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대기오염이 뇌졸중 등 각종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 중 초미세먼지는 심방잔떨림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추가 발표되고 있다.

병원을 찾는 환자는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병원 내 공기 질에 따라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또 초가을부터 봄에 이르는 동안 대기오염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우울감까지 호소하게 되는 이 시기에 인하대병원의 공기 질 개선 투자는 환자 안전의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려는 안전문화라고 할 수 있다.

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은 "환자 안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조금 더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며 "공조시스템 교체 또한 가장 기본적인 안전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청결한 공기를 제공하는 것, 즉 병원 실내에서 만큼은 마음 놓고 호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환자와 내원객 그리고 병원에서 24시간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기본이라는 확신으로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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