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원웅(민·포천2)의원은 12일 경기문화재단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재단이 진행한 항일유적 관련 행사의 문제점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3·1운동 100주년 등을 맞아 조선왕릉과 도내 항일유적을 돌아보며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진행된 행사였지만 정작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간식은 일본산 과자들로 채워져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지난 5∼10월 ‘세계유산 조선왕릉과 항일유적 새로 보기’ 행사가 진행됐으나 제공된 간식들은 보면 대부분 일제, 외국산 과자들이다"라고 준비한 PPT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행사에 참가한 어떤 분이 SNS에 올린 자료들이다. ‘간식이 국산은 하나도 없고 외산에, 심지어 일제까지 2%가 부족하다’는 내용"이라며 "댓글들도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 ‘항일유적에 일제 상품 아이러니’, ‘히라가나 상표가 뚜렷한 과자를 먹으면서 100% 부족한 행사’라는 등의 비판적 내용들이 달렸다"고 짚었다. 이어 "문화재단은 경기도 문화를 위한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데 겉과 속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직원분들이 (행사를 대하는 태도도)그저 하나의 ‘직업’에 불과하다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문화재단의 징계 시스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도 감사 결과 23∼24건이 적발됐고, 전부 훈계 등의 경징계에 그치고 있다"며 "징계심사위 회의 중 심사위원의 말 일부를 보면 감싸려고 하고 되도록 처분을 면하게 하려는 마음이 읽힌다. 그게 문화재단의 문화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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