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십정2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 내 포스코 부평더샵아파트 시스템에어컨 설치를 두고 입주예정자 간 설왕설래하고 있다.

12일 십정2구역 주민대표위원회, 입주예정자 등에 따르면 오는 15∼17일 십정동 118-1(부평더샵 견본주택)에서 시스템에어컨 공동구매 설명회가 열린다. 설명회는 삼성전자만 홀로 참여해 관계사인 A사가 주최한다. 현재 입주예정자는 1천560가구다. A사는 입주예정자들에게 ‘삼성전자 최신 모델인 무풍형 시스템에어컨을 입주민만을 위한 특별한 혜택으로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시스템에어컨 설명회 시점은 타당하다고 보지만 제품을 삼성전자로 제한한 것에 불만이다. 입주예정자 B씨는 "백색가전은 LG전자가 품질이 우수하고 애프터서비스도 더 좋은 것으로 아는데 왜 LG전자는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느냐"며 "주안4구역은 삼성으로 하려다 주민이 반발해 LG로 바꿨기 때문에 LG 설명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십정2구역 주민대표위원회 관계자는 "주민대표위원회는 시스템에어컨 등 입주예정자 옵션과 관련한 가전제품 설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며 "포스코가 삼성전자와 협력사를 맺고 있어 LG가 아닌 삼성으로 정했다는 정도만 안다"고 했다.

주민들은 입주 시점(2022년 목표)이 되면 무풍형 시스템에어컨이 구형이 될 텐데 지금 계약을 맺는 것이 적절한지도 의문이다. 입주예정자 C씨는 "설명회에서 계약하고 3년 뒤 제품의 시세가 확 떨어지고 구형이 돼 교체하려면 돈이 또 들어간다"며 "가격 등 세부 사항을 모르는 상태에서 3일간 진행되는 설명회 안에 계약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사전에 LG와 삼성이 포스코 물량을 두고 서로 입찰해 연간 공사를 어느 회사가 할지 결정하는데, 올해는 삼성이 하기로 한 협약이 있고 지난해 삼성은 하나도 못했다"며 "입주 시점에 맞춰 가격에 따라 새 모델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삼성 제품으로 발주하기로 회사 시스템상 돼 있고, 현재 재개발 아파트 현장뿐 아니라 모든 현장의 에어컨이 삼성만 나가고 있다"며 "십정2구역은 선택사항으로 입주예정자들이 삼성 에어컨을 선택하면 설계에 반영해 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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