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국무회의 전 이낙연 총리 등과 아세안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아세안 커피는 한국 바리스타가 아세안 10개국의 커피를 섞어 만들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부산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열고 오는 25∼27일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 국무회의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5∼27일 부산에서 잇따라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의지를 다지고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지난 2년 반 동안 우리 정부가 진심과 성의를 다해 추진해온 신남방정책의 중간 결산"이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아세안과 두터운 신뢰를 토대로 미래동반성장의 상생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먼저 "우리 정부 들어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다자 정상회의"라며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국민적 관심과 성원 모으는 한편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개최 도시인 부산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외교정책은 두 가지 점에서 과거 정부와 다른 큰 변화를 실천하고 있다"며 대화·외교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추구, 4강 중심 외교에서 아세안 중심 외교·교역 관계로의 외연 확대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하고 2년 반 만에 아세안 10개국 모두를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 관계는 모든 면에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이 타결된 것을 언급하며 "내년 있을 최종 서명에 인도까지 참여한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외연 확대와 한·아세안 상생·번영을 위해 자유무역의 증진은 필수"라며 "RCEP 타결은 우리와 아세안 간 투자·교역 여건을 개선하고 신남방정책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내년 최종서명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 시장이 열리고, 자유무역 가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또 "아세안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성장이 빠르고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면서 "우리는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 공동번영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신남방정책은 아세안 나라들과 협력 속에서 완성된다"며 "아세안 각국의 국가발전 전략과 조화를 추진하는 신남방정책 정신이 이번 특별정상회의 말고도 다양한 협력 성과를 통해서도 잘 반영되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특히 아세안의 입장에서 함께 생각할 때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이며 지속가능한 협력 토대를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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