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축구협회가 내년 1월 8~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2019-2020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을 연다. 참가팀은 종전 2개에서 4개로 늘었다.

스페인 일간지 ABC는 12일(한국시간) 스페인축구협회가 올해 여름 참가팀들의 일정 때문에 미뤄졌던 슈퍼컵을 내년 1월 개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슈퍼컵은 그동안 정규리그 개막 직전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팀과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팀 간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맞붙는 이벤트로 진행됐다. 그러나 스페인축구협회는 이번 시즌부터 참가팀을 4개로 늘려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FC바르셀로나(정규리그 우승·국왕컵 준우승), 레알 마드리드(정규리그 3위·국왕컵 4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정규리그 2위), 발렌시아(국왕컵 우승)가 참가하게 됐다. 대진 추첨 결과 이강인의 소속팀인 발렌시아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으면 FC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간 승자와 맞붙는다.

스페인축구협회는 개최 장소를 지난 시즌 모로코에 이어 이번에도 스페인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6만2천 명 수용)으로 선택했다.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초청으로 3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상금은 연간 4천200만 유로(약 541억 원)에 달한다. 준결승에 오른 팀은 900만 유로(약 116억 원), 결승에 오른 팀은 1천200만 유로(154억 원)를 받는다.

스페인축구협회 관계자는 슈퍼컵 방식의 변화에 대해 "지금까지 슈퍼컵 경기의 80∼90%는 같은 팀들의 대결로만 펼쳐지면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경기가 됐다.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슈퍼컵의 사우디아라비아 개최 소식이 알려지면서 열악한 인권 상황을 들어 반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2017년까지 여성의 축구장 출입이 금지돼 있었다. 이에 대해 스페인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는 여성 관중의 입장이 자유롭다. 여성을 위한 특별구역 없이 원하는 곳에 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여자 대회 출범에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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