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경찰서는 지난 12일 산행 중 길을 잃은 여성을 구조한 박찬수(64) 씨와 전화 금융사기를 예방한 은행원 서용운(29) 씨 등 두 명을 시민경찰로 선정하고 감사장과 함께 배지를 수여했다. 

지난 달 14일 오후 6시 30분께 죽산면 칠장산에서 "등산 중 길을 잃어 어딘지 모르겠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소방서는 30여 명을 투입해 칠장산 주변을 수색했으나, 날이 어두워지며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이때 평소 칠장산의 지리에 능숙했던 박찬수 씨는 경찰·소방서 직원들을 이끌고 산을 올랐으며, 3시간 후 산 정상 근처 어둠에서 떨고 있는 요구조자를 발견해 안전하게 하산시켰다. 

안성인삼농협에서 근무하는 서용운 씨는 지난 달 31일 농협으로 들어오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와 마주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이상이 없었으나, 대화 내용이 어딘가 수상해 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당시 피해자는 경찰·검찰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일당과 통화 중이었고, 이를 알아챈 서용운 씨는 계좌번호를 실수로 입력한 것처럼 처리하고, 상대 계좌를 지급 정지해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했다.

김동락 안성경찰서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신성인의 자세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경찰은 앞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금융기관과 지속적인 협업을 하는 한편, 시민들을 상대로 피해 예방 홍보는 물론, 범인 검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성=김진태 기자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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