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코레일 양평관리역장
김동석 코레일 양평관리역장

최근 양평역은 평소 KTX 여행이 어려운 지역 내 교통 취약계층 40여 명을 초청해 KTX를 이용해 강릉, 속초 일대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해피트레인 행사를 진행했다. ‘해피트레인’은 지난 2006년부터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 지역주민 등에게 기차 여행을 통해 나눔과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시행하고 있는 코레일만의 특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코레일의 문화 관련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는 코레일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있다. 코레일 심포니오케스트라는 문화 기업을 표방하는 코레일의 대표적 문화 프로젝트로, 그동안 서울역·부산역 등 국내 주요 역사(驛舍)와 예술의전당 등 전문 공연장에서 정기적으로 다양한 구성의 공연을 통해 누구나 고품격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추석 명절을 전후해 한 달간 전국에 산재한 전통시장과 자매 결연을 맺고 장터열차를 운행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기간 동안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상생 협력을 위해 50여 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임직원 장보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또한 지역에서 소규모로 진행하던 각종 사회적 가치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연계, 철도 이용객 및 국민 모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추석 명절 이후에도 비수기를 맞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살리기 일환으로 레일플러스 교통카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들가게 활성화를 지원했다.

철도 산업의 파트너인 협력사와 상생 방안도 마련했다. 주요 과제 중 하나인 협력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 및 판로 확대는 지난해 오픈한 온라인 기술마켓 ‘철도상생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대전역, 오송역 등 전국 9개 역에서 사회적경제 기업 상품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 철도 역사 내 영업매장에 25개가 입점한 사회적경제 기업 수도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일반적으로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업 영역에서 이해관계자들이 갖고 있는 각종 관심사를 수용해 적용함으로써 그들과 지속적인 상호 작용을 이루는 일련의 행위’로 정의할 수 있다. 원래 기업(company)의 어원은 라틴어 ‘companio’에서 유래했으며, ‘함께(cum) 빵(panis)을 나눠 먹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은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부와 자원을 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조직체’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전통적·본래적 목적인 이윤 추구 외에 지역 사회와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사회 공동의 이익 창출과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시대가 변모함에 따라 기업은 시장경제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가치 또한 외면해서는 안 될 주요한 덕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들에 대한 사회적·윤리적 책임 의식 없이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장담할 수 없음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독일의 세계적 화학·의약품 생산업체인 바이엘은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기업 스스로가 선도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매년 막대한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바이엘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 ‘바이엘 기후 체크 프로그램’ 등 친환경 공정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대다수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 창출이 궁극적으로 그들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존재 이유이자 필수 불가결한 전략으로까지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기업은 하나의 생명체로, 경영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며 아울러 윤리경영을 정착시키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공유하는 조직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120년을 한결같이 철도에 애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온 국민께 코레일이 공기업으로서 우리에게 맡겨진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우리가 받은 사랑에 기꺼이 보답해야 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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