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주차장을 ‘예약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1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기존 주차장(단·장기) 운영체계에 ‘예약 주차장’을 신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공항 장기주차장과 인근 지역에 예약주차장을 운영해 혼잡도를 낮추고 주차장 운영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의 주차장 면수(장·단기)는 총 3만2천837면이다. 자가 이용 차량은 접근 거리와 주차시설 수용 가능 범위에 따라 T1·T2 주차장(장·단기)을 이용한다.

요금은 장기주차장 1일 최대 9천 원, 단기주차장 1일 최대 2만4천 원이다. 주차대행 이용 차량은 대행사업자가 차량 접수 후 차량을 여객터미널 외곽(원거리)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요금은 자가 이용 차량과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대행료 2만 원이 추가된다.

최근 해외 선진 공항(영국 히드로·네덜란드 스키폴공항 등)에서도 예약주차장 운영체계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은 이용객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요금체계와 이용 방식이 장·단기 주차장 방식으로 제한적인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주차장 혼잡률이 가장 높아 장기주차장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대체(예약)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최근 5년간 여객은 평균 10.7% 증가했지만 주차는 평균 13.8% 늘어 만성적인 주차장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하계 성수기 최다 여객일인 8월 4일에는 주차차량 최대 잔류 기준으로 T1 장기주차장 수용 능력 초과, T2는 수용 능력에 도달하기도 했다.

공사는 기존 장기주차장 일부 구역(T1-P4, T2-A)을 예약주차장으로 전환하고, 장기주차장 인근(하늘정원)에 저가형 예약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요금은 현재 수준을 적용하고 향후 국토교통부 등과 인상 여부, 예약주차장 요금 재책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4단계 건설사업(T2확장 등) 이후 다양한 예약주차장 운영도 검토한다.

공사 측은 "예약주차장 운영을 위해 1억6천여만 원을 들여 시설 및 운영 시스템(홈페이지 등) 등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완해야 할 점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며 "이르면 연내 인천공항 예약주차장 운영(시범)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사는 8월 약 4천500만 원을 들여 인천공항 주차장 예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 용역<본보 8월 19일자 7면 보도>에 착수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