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 대회 첫 판부터 ‘만리장성’을 넘어야만 한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올림픽 프레 퀄리파잉 토너먼트 1차전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한국·중국·뉴질랜드·필리핀이 출전하는 대회에서 풀리그 상위 2개국만 내년 2월 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 자격을 얻는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8위인 한국보다 높은 순위의 중국(8위)이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되고 뉴질랜드(35위), 필리핀(50위)이 뒤를 잇는다.

한국은 9월 아시아컵에서 중국에 52-80으로 완패했다. 당시에는 박지수, 강아정(이상 KB), 김단비(신한은행), 김정은(우리은행), 김한별(삼성생명) 등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태였고 이번에는 모두 복귀했다. 그렇다고 해도 중국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평균 신장이 181㎝인 데 비해 중국은 188㎝로 평균 7㎝ 크다. 박지수와 마찬가지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한쉬를 비롯해 사오팅, 가오쑹, 쑨멍란, 리웨루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이 감독은 "중국과의 승부에 초점을 두기보다 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권을 얻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뉴질랜드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중국전 이후 16일 필리핀, 17일 뉴질랜드와 맞붙는다. 이 감독은 뉴질랜드전에 대해 "아시아컵에서 주축 선수들이 없는 가운데서도 이겨 봤다. 그러나 여기는 뉴질랜드 홈인데다 당시 뉴질랜드 대표팀이 100% 전력으로 임했다고 보기 어렵다. 한순간도 늦추지 않고 반드시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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