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가 발주한 보훈회관 건립공사 현장에 대한 부실한 안전관리와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 시에 따르면 군포보훈회관은 산본동 1096-6번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2018년 7월 착공해 2020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외관 및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시가 총 130억 원(도비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보훈회관 공사 현장은 근로자 안전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취재 결과, 공사 현장 소화장비보관함에는 삽과 철갈퀴 등 연장만 있었고 방화사, 방화수 및 소화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대형 드럼통이 소화장비보관함 앞에 놓여 있어 화재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사용이 쉽지 않은 상태였다. 

여기에 현장 근로자들이 가장 기본적 안전장구인 ‘안전모’ 착용마저 소홀히 하고 있으나 현장 관리자들의 계도는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공정상 건설자재를 반출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며 "즉시 시정하겠다"고 짤막하게 해명하고, 안전관리에 대해 재차 질의하자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이 뿐만 아니라 공사장 출입 화물차 및 중장비의 경우 세륜시설을 사용하지 않아 날림먼지가 확산돼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이렇듯 시가 발주한 보훈회관은 총체적 관리 부실로 인해 근로자는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날림먼지 확산으로 대기오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치를 취하겠다"며 "먼저 계도조치를 하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12월 수원시 광교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안전관리 미흡으로 발화한 화재로 근로자와 소방관 등 3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군포=민경호 기자 mk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