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한 달 만에 다시 예고된 철도파업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철도노조는 임금 인상과 4조 2교대 시행을 위한 인력 충원 등을 놓고 사측과의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지난달 11∼14일 진행됐던 철도노조 파업 당시와 같은 수준의 대책을 수립·시행할 방침이다. 파업 강도와 장기화 여부 등 파행 수준에 따른 단계별 계획을 마련했으며, 시행기간은 철도노조의 파업 시작부터 종료 시점까지다.

시가 구상한 비상수송대책은 ▶광역버스 증차·증회 운행 ▶주요 전철환승역 전세버스 투입 ▶시내버스 막차 시간 연장 ▶택시 부제 해제 ▶인천지하철 막차 시간 조정 등이다. 국철 1호선 2개 역(제물포·부평역)과 수인선 4개 역(숭의·인하대·송도·논현역)을 경유하는 광역버스 9개 노선에 출퇴근시간 각각 1∼2회 증회 운행을 실시한다. 또한 수인선과 연계된 1300∼1302번 등 3개 노선에 예비 차량 각각 1대씩을 추가 투입한다.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주요 전철환승역 전세버스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주안∼동암∼부평역을 거쳐 여의도환승센터까지 운행하는 경인선 전세버스와 인천역∼인하대∼원인재∼논현역을 경유해 오이도역에 이르는 수인선 전세버스를 출퇴근시간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경인·수인선 열차운행률이 80% 이하로 떨어지면 정상 운행 시점까지 택시 부제도 해제한다. 인천지역 법인택시는 12부제, 개인택시는 3부제로 운영된다. 시는 부제를 해제할 경우 1일 3천여 대의 택시가 추가 운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귀갓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시내버스는 기존 막차 시간에서 1시간 연장 운행하고, 인천지하철은 코레일 막차 시간과 연계해 조정 운행한다.

시 관계자는 "세부 사항은 수정될 수 있지만 지난달 실시된 파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며 "국토교통부 비상수송대책본부 파견 인력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늘려 업무 과중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중앙부처와의 공조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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