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남로 회전교차로와 인천애뜰 주변 횡단보도에 물웅덩이가 생겨 보행자와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지난 13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남로 회전교차로와 인천애뜰 주변 횡단보도에 물웅덩이가 생겨 보행자와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인천애(愛)뜰 조성으로 인한 부작용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출퇴근시간대 회전교차로 일대 교통 체증, 우천 시 횡단보도 과속방지턱 주변 물웅덩이 발생 등으로 주민 피해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14일 인천교통정보센터의 교통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광장로 일부 구간의 출퇴근시간대 차량 속도가 인천애뜰 조성공사가 시작되기 전보다 느려졌다.

인천시청 정문로타리1에서 한국방송통신대로 인천애뜰 조성 전(지난 2월 1일)·후(10월 1일)의 출퇴근시간대 속도가 출근은 평균 시속 상행 32㎞, 하행 18.75㎞ 등에서 상행 23㎞, 하행 9.5㎞ 등으로 나타났고, 퇴근도 상행 33㎞, 하행 13.35㎞ 등에서 상행 23㎞, 하행 11.7㎞ 등으로 느려졌다.

전문가들은 회전교차로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한국방송통신대 앞 횡단보도를 교통 정체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당 횡단보도는 길이 16m, 신호 대기 시간은 20초 이상으로 다른 2차로 구간의 횡단보도보다 약 2∼3배 길다. 회전교차로 안에 있는 차량은 신호 대기하는 동안 밖으로 빠져나가는 시간이 지체돼 자연스럽게 교통 체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시는 회전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교통 체증 상황은 공사 전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출퇴근시간대의 교통 체증은 어느 구간에서나 발견되는 현상이며, 교통영향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는 시민들이 회전교차로에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해 실제 속도가 아닌 체감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 후 교통 체증이 심화되면 교차로 주변 신호등을 점멸등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광장 인근에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점멸등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어 이 역시 녹록지 않다.

또 시가 인천애뜰과 인도를 연결하기 위해 설치한 고원형 횡단보도가 우천 시에는 물웅덩이로 변한다. 고원형 횡단보도는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을 겸하는 시설로, 주변 도로보다 위로 솟아 있는 형태를 갖췄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되는 시설이지만 우천 시 고인 빗물이 차량의 도로 주행을 방해하거나 겨울에 얼게 되면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일 우려가 있다.

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10월 10여 곳에 빗물받이 시설을 조성했지만 미처 설치되지 않은 곳이 있어 보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교통 정체 분석은 단기간에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교차로 인근은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점멸등 같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물웅덩이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빠른 시일 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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