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묘한 가족’ 스틸
영화 ‘기묘한 가족’ 스틸

[기호일보=디지털뉴스부] 영화 마니아들이 ‘기묘한 가족’에 대해 찾아보고 있는 주말 오후다.

이 작품의 숨은 공신에 관해 묻는 질문에, 모든 배우와 스태프는 입을 맞춰 ‘80명의 좀비 군단’을 말했다. 겉으로 보이는 좀비의 비주얼만큼은 웃음기를 빼고 고퀄리티로 구현하고자 했던 <기묘한 가족>의 제작진은 20명을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나머지 좀비는 연령별로 섭외했다. 63회차 중 최대 20회차에 출연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좀비 군단은 로케이션지인 충청도 보은에서 3달간 합숙하며 예상치 못한 최강 팀워크를 보여줬다.

보통 특수 분장팀이 특정 회차에만 참여하는 것과 달리, 80명의 좀비 군단을 책임져야 했던 <기묘한 가족> 특수 분장팀은 보은에 상주하며 촬영 날 가장 먼저 오고 가장 마지막에 가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경로당 근처에서 분장한 좀비가 밥을 먹는 모습을 본 마을 어르신들은 생전 처음 보는 좀비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비하인드는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좀비 군단이 특수 분장 과정을 통해 리얼리티를 더했다면, 또 다른 미션은 좀비의 움직임을 보다 완성도 있게 표현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새벽의 황당한 저주>, <웜 바디스> 등 할리우드 영화 속 좀비의 모습을 레퍼런스로 삼았으며, 충청도라는 배경을 잘 살리기 위해 <기묘한 가족>만의 조금은 느린 템포의 좀비의 모습을 완성해갔다. 좀비 군단은 촬영 전 두 달을 포함, 촬영 기간 도중에도 그룹별로 안무 전문가의 트레이닝을 거쳤다.

이에 ‘기묘한 가족’ 이민재 감독은 “이들은 오디션을 볼 때부터 저마다 좀비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왔다. 연습 영상을 보내오면 속도나 몸짓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과정을 끊임없이 진행했다”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좀비 군단의 모습을 예고했다. 이들은 강추위 속 얇은 옷을 걸친 채 비를 맞아야 하는 장면에서도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를 격려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 현장 스태프와 배우 모두를 감동하게 했다는 후문으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프로패셔널한 모습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끈끈한 우애를 보여줬던 좀비 군단의 완벽한 팀워크는 <기묘한 가족>의 완성도를 최고로 높이며 이 작품만의 사실적이면서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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