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 연수김안과 대표원장
김학철 연수김안과 대표원장

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일 때 ‘초고령화 사회’라고 규정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2%에 달하면서 ‘고령화 사회’가 됐다. 그리고 2018년 통계청이 발표한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14%를 초과해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5년께에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19년’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긴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100세 시대’, ‘초고령화 사회’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Well-aging)이 중요해졌다. 

이러한 웰에이징 시대 중심에는 ‘액티브 시니어’가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50~60대라는 나이에 굴하지 않고 은퇴 이후에도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5060세대를 칭하는 신조어다. 이들은 경제, 문화, 여가 활동에 관심이 많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전과 다름없는 삶의 질 영위를 위해 특히 건강관리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 ‘몸이 100냥이면 눈이 90냥’이라는 속담도 있듯이, 우리의 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러 기관이 퇴화해 갈 수밖에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가 바로 눈의 노화일 것이다. 40대부터는 눈의 노화가 시작되며, 주로 50대부터 노안과 백내장의 증세가 많이 나타나게 된다. 

건강보험공단의 주요 수술통계를 보면 33개 주요 수술 중 백내장 수술이 2018년에 54만9천471건으로 가장 많아 몇 년째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백내장이 생기면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며 점진적으로 시력이 저하된다. 노안은 우리 눈에서 수정체를 두껍거나 얇게 만드는 모양체 근섬유의 탄력성이 감소해 발생한다. 이러한 노년기 안질환을 대표하는 노안과 백내장을 효과적으로 한 번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노안백내장 수술’이다. 광학기술 발전으로 백내장 수술을 통해 우리 눈의 수정체 역할을 대신할 인공수정체가 노안까지 한 번에 해결하며, 수술 후 시력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의 경우 먼 거리나 가까운 거리 중 한 곳을 선택적으로 잘 보이게 하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반면에 노안백내장 수술에 삽입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망막에 도달되는 빛의 양을 먼 거리, 중간 거리, 가까운 거리에 따라 자동 조절해 모든 거리에서 반영구적으로 우수한 시력을 제공한다. 평생의 시력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보통 백내장 환자 중 약 10~20%는 교정이 필요한 난시를 갖고 있는데, 이럴 경우 ‘난시 교정용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백내장 수술 후 난시와 함께 노안도 교정할 수 있다. 단, 노안백내장 수술은 인공수정체를 눈에 삽입하는 수술인 만큼 정확하고 안전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이때 한 번 삽입된 렌즈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백내장 수술의 소요 시간이 15분 안팎으로 짧은 편이고,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쉬운 수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다각적인 거리에 초점을 맺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는 노안백내장 수술의 경우 개인의 시력에 부합되는 인공수정체를 사용해야 하므로 정확한 도수 계산법이 적용돼야 한다. 아울러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눈 속에 안정적으로 삽입하는 기술은 기존 백내장 수술보다도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에 풍부한 수술 경험을 보유한 집도의, 응급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이 상주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은퇴를 준비하거나 건강한 노년을 계획 중인 시니어층에서 삶의 질을 높이려는 방법으로 노안백내장 수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다. 노안과 백내장 외에도 40대 이후부터는 노화로 인한 여러 가지 안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니 연 1회 정도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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