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하는 청소년이 사회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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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는 청소년이 사회를 바꾼다
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 기호일보
  • 승인 2019.11.18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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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제물포고 교감

통계청이 공개한 ‘2018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열 명 중 아홉 명이 사회와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기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데다 정의감에 불타는 순수함이 특징이다. 또한 대한민국 헌법에서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돼 있다. 청소년은 학생 이전에 이 땅의 국민이자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책임이 있다. 

근래 일본의 정치보복으로 한일 간에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보여준 행동에 든든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아직 법적으로 성인이 되지 못한 만 18세 미만의 고교생까지는 청소년으로 구분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인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어린 싹(幼芽)으로 치부하기 쉽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등학생들도 불매 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선언했다. 경기도 의정부, 광주광역시, 부산, 서울 등을 선두로 전국에 걸쳐 고등학생연합 단체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또는 거리 곳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경제 보복을 풀고 사죄, 반성할 때까지 일본 상품을 쓰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일본이 후손에게 물려줄 정신적 유산은 반성과 사죄뿐"이라며 "일본은 과거사 반성과 함께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일본은 어떤 이유도 대지 말고 경제보복을 중단하라"면서 "만약 일본이 반성하지 않는다면 지금 고등학생인 우리 세대가 기성세대가 되는 그때까지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앞으로 20년, 30년 후 우리가 기성세대가 됐을 때 대한민국과 일본이 다정한 이웃 나라이길 원한다"면서 "한일 양국의 미래마저 갈등, 대립의 장으로 만들려는 아베 총리는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참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아우르는 지혜가 돋보인다. 이처럼 청소년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네, 주변의 일상 속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더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작은 참여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 참여하는 청소년이 세상을 바꾸고, 그래야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린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이끌어 갈 리더는 바로 청소년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 친구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슈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 지역사회 혹은 학교를 위해 가치 있는 일에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 관심 있는 기사나 SNS 글을 보며 공감하거나 지지하는 것 등 자신의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청소년들을 다시 보고자 한다. 생각 없이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것 같아 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는데 결코 그들은 개념 없이 사는 게 아니란 것을 증명했다. 오히려 세상의 불의와 부정에 침묵하는 지식인, 철새처럼 이리저리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 행동하는 지식인, 자신과 가문의 영달만을 위해 부끄러운 과거를 세탁하는 지식인, 말로는 양심을 부르짖지만 이면으로는 온갖 불법과 편법을 저지르는 지식인들에게 청소년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경종을 울려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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