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악취 등으로 수종 교체가 거론되는 은행나무 살리기에 나선다. 역기능도 있지만 순기능도 큰 만큼 교체 대신 은행나무 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17일 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전체 가로수 중 은행나무는 4만7천287주(22%)로, 이 중 암나무는 1만5천48주다.

은행나무는 도심의 가로경관을 아름답게 할 뿐만 아니라 환경정화 효과도 탁월하고 환경오염 및 병해충에 강해 가로수로 선호한다. 하지만 악취를 비롯해 암나무에서 떨어지는 은행 때문에 보행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많다. 올해도 이미 은행나무 관련 민원이 190여 건 발생했다.

시는 인력 제거 방식과 가로수 유지·관리 공사 방식을 혼용해 은행나무 낙과에 힘쓰고 있지만, 민원은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가로수 수종 교체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는 최근 군·구 담당자 및 환경시민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수종 교체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은행나무의 경관 및 환경정화 효과가 탁월하다는 이유다. 대신 진동수확기를 이용해 조기 낙과 후 수거가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시는 이미 진행 중인 중단기 인력 제거 방식에 진동수확기 수거 방식을 혼용해 작업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5명이 한 조로 운영되는 인력 제거 방식에 비해 진동수확기 수거 방식은 1명이 처리할 수 있어 5배의 효율을 갖는다.

진동수확기 수거 방식 도입에도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구간에 대해서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수종 교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등 민원 다수 발생 지역 은행나무 2천400주에 대해 군·구와 협의 후 진행하고자 한다.

안상윤 시 녹지정책과장은 "40년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갖는 의미는 환경이나 미관상 매우 큰 의미가 있는데, 한 달간 생기는 부정적 이미지로 수종을 교체하면 경제·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진동수확기 구매로 시민과 아름다운 나무가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은행나무 구하기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격려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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