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쓰레기 낮에 수거? 지자체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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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쓰레기 낮에 수거? 지자체는 "글쎄…"
인천 환경미화원 노동 환경 개선 교통 정체로 시간 내 처리 불가능
장비·인력 증원 등 예산 문제도 악취 민원… 현실 적용 쉽지 않아
  • 홍봄 기자
  • 승인 2019.11.18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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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수거 차량. /사진 = 기호일보 DB
쓰레기 수거 차량. /사진 = 기호일보 DB

환경미화원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생활폐기물의 낮시간대(주간) 수거계획에 인천 기초단체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군·구 청소행정 담당자들과 생활폐기물 주간 수거에 대해 논의한 결과, 연수구를 빼고 모든 구에서 도입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생활폐기물 주간 수거는 지난 3월 환경부가 통보한 ‘환경미화원 작업안전 지침’에 따라 검토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구가 지난달 주간 근무제를 시범운영하면서 물꼬를 텄으나 모든 구에 전면 도입하기에는 문제가 많은 상황이다.

각 구는 주간 수거에 시간과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민들의 활동이 적은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진행되는 야간 수거에 비해 주간 수거는 오전 4시부터 낮 12시까지 이뤄진다. 차량 정체와 출근·등교시간에 작업이 힘든 점을 고려하면 같은 8시간이라도 주간에 수거할 수 있는 양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각 구에서는 매일 소화해야 하는 수거량 때문에 청소차량과 근로시간이 늘어나야만 원활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청소차량에는 운전자를 뺀 2인이 반드시 탑승해야 해 장비 증가와 추가 고용까지 30% 이상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기준 10개 기초단체의 총 청소예산은 1천561억6천643만6천 원이다.

무엇보다 원도심은 아파트 중심의 신도시보다 다가구주택 및 단독주택 비율과 골목도 많아 주간 수거가 쉽지 않다. 원도심인 미추홀구와 중구는 골목 수거가 쉽지 않아 소형차와 리어카를 통해 2시간가량 사전 작업을 거친 후 폐기물을 수거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낮시간대 작업은 차량 정체나 냄새 등의 민원 발생 우려가 큰 데다, 광역폐기물처리시설과 거리가 먼 기초단체는 차량 정체 등으로 반입을 위해 이동하는 시간이 늘어날 것도 우려했다.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환경미화원 노동환경 개선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구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 보고 시범기간을 가진 후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기초단체와 대행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충분한 준비와 시범사업 등을 거쳐 2020년 이후 주간 수거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주간 작업을 위해서는 폐기물처리시설 운영시간을 바꾸고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방법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며 "구가 각 대행업체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후 12월께 다시 한 번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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