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모여 떠들고 꿈 교류할 공간 문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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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모여 떠들고 꿈 교류할 공간 문 활짝
5.미추홀구 ‘사담공간 소담’
  • 김종국 기자
  • 승인 2019.11.19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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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공간 소담에서 열린 ‘감성연구소 - 내 폰으로 찍는 나의 인생샷’ 스마트폰 사진 강의.
사담공간 소담에서 열린 ‘감성연구소 - 내 폰으로 찍는 나의 인생샷’ 스마트폰 사진 강의.

"인천지역 청년들이 마냥 모여서 떠들고 꿈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은 있을까, 없을까?"

동네에 있는 경로당 수만큼은 아니어도 적어도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 수준으로 청년당(靑年堂)을 지었다면 지금 이 같은 물음을 던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청년문화놀이터’라는 용어는 그래서 우리에게 낯설게만 다가온다. 하지만 최근 찾은 청년들을 위한 한 복합문화공간은 예상 외로 정겹고 포근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경로당과 같은 연배의 역사를 지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곳은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139-25 일원에 위치한 ‘사담공간 소담’이다. 지역 청년들이 찾아와 사사로운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풀어놓고 나누는 청년복합문화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미추홀구 전통시장인 용일자유시장 안에 위치해 있다.

올해 4월 22일 문을 열었는데, 사실 그동안은 ‘공유공간 팩토리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온 공간이다.

‘나다운 삶’을 주제로 청년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다운 삶’을 주제로 청년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5년 겨울, 5명의 지역 청년들이 모여 공동체 사업을 하자며 의기투합해 이듬해 3월 팩토리얼을 열었다. 5개 창업공간으로 팩토리얼이 꾸며지기까지 온갖 쓰레기 더미로 방치됐던 이곳을 그들은 매일 쓸고 닦아 손수 리모델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업이 생각만큼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사회적 기업으로 목공예 사업을 하고 있는 이성민(39)㈜재미난 나무 대표만 이곳에 남게 됐다. 이 대표는 청년들의 아지트를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청년문화 전문기획자인 김지연(31·여)씨를 불러들여 올해 초부터 이곳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인천시의 ‘2019 천개의 문화 오아시스’ 사업에 청년사담학교 소담회 프로그램이 선정되면서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해졌다. ‘아기라는 생명체’를 주제로 한 연극 공연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노동법’ 강연, ‘나다운 삶’을 주제로 한 소담회 등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지만 청년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주제와 지식이 이곳에서 공유되고 있다.

사담공간 소담의 중심 공간인 중앙홀.
사담공간 소담의 중심 공간인 중앙홀.

또 ‘내 폰으로 찍는 나의 인생샷’ 스마트폰 사진 강의를 하는 감성연구소를 열기도 하고, ‘청년지갑 트레이닝’과 같이 돈 관리의 ‘끝판왕’이 무엇인지 배우는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이달 주제는 ‘철학과 생각’으로,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청년들에게 철학이란 무엇이고 우리 삶 속에 철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신청링크(http://bit.ly/2019청년소담회 11월)를 참고하면 된다.

기획자 김지연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저 역시 정신없이 직장생활을 했지만 원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 일에 뛰어들게 됐다"며 "경기도나 서울처럼 인천에서도 청년들이 부담 없이 만나 교류하고 나름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일이 더욱 활발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성민 대표는 차기 소담의 운영자로 김지연 씨를 생각할 정도로 그에 대한 신뢰가 깊다.

이 대표는 "청년문화 불모지에서 이 길에 뜻을 둔 지연 씨가 조합 형태로 소담을 계속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청년문화공간이 자생과 지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앞으로도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청년문화·창업공간 등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고정관념이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민 사담공간 소담 대표.
이성민 사담공간 소담 대표.

이 대표는 "청년의 나이(만 19∼39세) 끝에 있는 저 역시 30대 내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실패해도 괜찮은 우리 사회가 아니기에 뭔가 새로운 일을 벌이고 시작하려는 청년들의 운신의 폭이 너무 좁다"고 지적했다.

또 "실패해도, 성공하지 못해도 다시 새로운 일을 벌이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유연한 인식을 먼저 가져야 한다"며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진정한 청년문화 및 창업공간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부나 지자체의 사업 지원에 대해서는 자생력을 우선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자체 지원을 받으면 받는 만큼 활동이나 성과 면에서 얽매이는 측면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렇다고 완전히 자비로 부담하게 되면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크고 오래 버티기 쉽지 않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청년들이 지원금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역량을 펼칠 수 있게 지자체가 지원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며 "눈치 안 보고 사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성세대가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소담의 임대료와 인건비 등은 이 대표가 책임을 지고 있다. 이 대표는 5개 개별 방과 중앙홀로 구성된 소담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성인 동아리를 위한 공간 대여도 진행하고 있다. 또 사회적 기업 한 곳을 용일자유시장으로 유치하는 데 최근 성공했다.

이 대표는 "소담이 용일자유시장에 들어온 이후 지역 어르신들이 무척 좋아하신다"며 "소담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크시고, 또 다른 청년 사업공간이 시장 안에 들어와서 청년들의 왕래가 지속적으로 활발해지기를 지역주민들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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