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마무리… 김경문號 쓸쓸한 귀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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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무리… 김경문號 쓸쓸한 귀국길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 땄지만 결승전 일본에게 패해 오점 남아
  • 연합
  • 승인 2019.11.19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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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그 흔한 플래카드나 꽃다발 하나 없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내고도 ‘패잔병’ 같은 침통한 표정으로 귀국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오후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전날 끝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타이완·호주를 따돌리고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야구는 그러나 도쿄 올림픽 티켓 획득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일본·타이완전에서 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긴 타이완에 0-7 충격적인 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는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결승에서 각각 8-10, 3-5로 2점 차 패배를 당했다.

일본·타이완전 전패로 올림픽 2연패 전망이 어두워진 대표팀은 무거운 표정으로 입국장을 밟았다. 나리타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짧은 구간이지만 선수들은 장거리 비행을 마친 사람들처럼 지친 표정이었다.

입국장에는 플래카드나 꽃다발도 없었다. 대표팀이 귀국할 때는 보통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마저도 이전 대회와 비교해 턱없이 적었다.

대표팀이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올 때 박수 소리도 없었고, 대표팀은 기념촬영 때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쳐 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청도 정중하게 거절했다.

김 감독은 "먼저 많은 성원을 보내 준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꼭 만회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4번타자로 중용된 박병호와 6번 양의지의 부진이 가장 뼈아팠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홈런 33개를 쳐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기대했던 대포를 생산하지 못하고 타율 0.179에 2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타격왕 양의지의 성적은 타율 0.087에 1타점으로 더 나빴다.

김 감독 역시 "중심 타선에서 터져야 할 타이밍에 그런 부분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야구는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희망을 발견했다. 이번 대회 대표팀 상위 타선을 맡은 이정후와 김하성은 나란히 대회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된 강백호 또한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며 다음 국제대회를 기대케 했다.

계투진에서는 조상우가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이어가며 오승환의 뒤를 잇는 새 국가대표 마무리로서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은 "비록 우승은 못 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좋은 활약을 봤기 때문에 내년 올림픽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0일 소집을 시작으로 기나긴 프리미어12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아쉬움을 가득 안고 해산했다.

주장 김현수는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어린 선수들도 긴장 안 하고 잘해 줬지만 경험 많은 형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 아쉬움을 잊지 않고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프리미어12를 마친 대표팀은 이제 도쿄 올림픽 체제로 전환한다. KBO 기술위원회와 김경문 감독은 출전국이 최종 결정되는 2020년 4월 초부터 대표 선수 선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KBO리그 정규리그는 3월 28일 막을 올린다. 도쿄 올림픽 야구 종목은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요코하마 스타디움과 후쿠시마현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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