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브라질의 훈련 분위기는 마치 국제대회에서의 맞대결을 앞둔 것처럼 진지했다.

치치(왼쪽)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과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치치(왼쪽)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과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티테 감독이 지휘하는 브라질 대표팀은 17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한국전에 대비한 첫 훈련을 치렀다. 허벅지를 다친 알레스 산드루(유벤투스)를 제외한 22명의 선수가 모두 참여했다.

브라질은 최근 5경기에서 연속 무승을 기록 중이다. 9월 콜롬비아와 2-2 무승부, 페루와 0-1 패배에 그친 데 이어 세네갈·나이지리아 등 한 수 아래 팀들과 비겼다. 지난 16일에는 아르헨티나와의 라이벌전에서 0-1로 분패해 자국에서 비난 여론이 높아졌다.

훈련 막판, 피르미누(리버풀) 등 주전급 선수 일부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다른 선수들은 강도 높은 미니게임을 소화했다. 필리페 쿠티뉴(바이에른 뮌헨) 등 공격수들의 킥엔 실전처럼 힘이 실렸고,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리버풀)는 몸을 던지며 슈팅을 막아냈다.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시티)는 코치 지도 아래 별도로 슈팅 특훈을 하는 모습이었다.

‘스타 군단’의 훈련장답게 관중석에는 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최근 성적이 안 좋아서인지 브라질에서 온 기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브라질과 한국의 경기는 두 나라뿐 아니라 중동을 넘어 북아프리카에서도 ‘빅매치’로 관심을 끌고 있었다.

이집트 신문 알바이얀 소속인 모하메드 사덱 기자는 "‘세계 최강’과 ‘아시아 최강’ 팀 간 경기여서 적잖은 이집트 축구 팬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비록 전력이 뒤지지만 손흥민(토트넘) 등 ‘톱 클래스’ 선수들이 건재하다"며 "반면 브라질은 최근 경기력이 안 좋다.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레바논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한국도 같은 시간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첫 15분만 훈련을 공개한 뒤 빗장을 걸어 잠갔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은 11명씩 두 팀으로 나눠 실전과 다름없는 경기를 치르며 담금질했다.

브라질에 한국전이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라면 한국에 브라질전은 져도 잃을 게 없는 한 판이다.

2선 공격수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은 "브라질의 약한 점을 파고들면 충분히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선수가 불안한 마음보다는 기대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은 19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