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첫 시립미술관 콘셉트는 ‘디아스포라’(Diaspora·흩어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근현대사 속 식민과 분단이라는 사건을 통해 이산(離散)과 이민(移民)이라는 디아스포라의 삶을 조명할 수 있는 지역이 인천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18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인천 뮤지엄파크 시립미술관 콘텐츠 개발을 위한 학술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미술관 핵심 콘셉트에 대해 논의했다.

인천의 지역성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디아스포라’, ‘문화 다양성’, ‘평화의 바다’, ‘분단과 통일’, ‘국제교류’, ‘근대건축물’, ‘공업도시’ 등이다.

특히 인천은 제물포 개항 이래 한국 최초의 이민선이 출항한 곳이자 산업화로 국내 노동자들이 모이고 흩어지기도 한 곳으로 디아스포라 적인 삶을 엿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이 같은 특징이 문화적 다양성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다양한 지역민과 민족, 언어 등이 섞이면서 문화적 다양성이 생겨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달 해당 용역이 완료되면 시립미술관의 핵심을 정해 관련 작품 구입에도 나설 계획이다. 시립미술관이 1종 전문 박물관이 되려면 소장품 100점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시는 일관성 있는 소장품을 수집하기 위해 수집 규정과 규정기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소장품 구입위원회가 단계별 소장품 수집 계획 수립에 대한 자문과 작품 구입 시 가격 추정 및 조절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시립미술관과 시립박물관을 포함한 인천 뮤지엄파크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사회공헌 부지인 미추홀구 학익동 587의 53 일원에 5만3천92㎡ 규모로 지어진다. 사업비는 3천315억 원이다.

시립미술관은 지상4층 지하1층 규모로 전시실과 수장고, 오디토리엄, 강의실, 도서자료실 등으로, 시립박물관은 지상4층 지하1층 규모로 전시실과 수장고, 오디토리엄, 강의실, 문화예술실 등으로 꾸며진다. 시는 내년 1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조사를 의뢰하고, 2022년 공사 착공을 거쳐 2025년 12월 개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다음달 시립미술관 콘텐츠 개발을 위한 학술용역이 완료되면 뮤지엄파크 건립사업 추진이 본격화된다"며 "인천의 지역성을 잘 담아 다른 지역과는 차별성이 있는 뮤지엄파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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