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의자. /사진 = 연합뉴스
유치원 의자.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내 한 교육시민단체가 도내 공립 단설유치원 내 유휴 교실의 즉각적인 충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리사립유치원 범죄수익환수 국민운동본부(비범국)는 18일 도내 총 95곳의 단설유치원 가운데 8개 유치원의 28개 반이 유휴 교실로 방치되고 있음에도 불구, 각 유치원들이 유휴 교실 충원에 적극적이지 않아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범국은 정의당 송치용 경기도의원이 경기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공립 단설유치원 유휴 교실 현황’을 토대로 이같이 밝힌 뒤, "단설유치원의 평균 학급 수가 10개 반인 것을 고려할 때 28개 반이 유휴 교실이라는 것은 2.8개 단설유치원이 쉬고 있다는 것과 같다"며 "한 곳의 단설유치원 설립을 위해서는 100억여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280억 원의 예산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으로 도내 유휴 교실 수가 3개 반인 유치원과 4개 반인 유치원이 각각 4곳과 1곳이었으며, 5개 반인 유치원도 2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개 유치원은 지난해 말 실시한 원아 모집에서 정원을 미달해 전체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유치원이 ‘2020학년도 유아 모집 결과’를 보고 충원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단설유치원장들의 안일한 상황 인식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년여간 일부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의 한 축에는 국공립유치원 수요가 절대 부족하다는 점도 있었다"며 "이는 국가 책임이 적지 않다는 것인데, 여전히 유휴 교실 충원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은 매우 안타깝고 화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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