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 환자가 봄과 가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환경부 지정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최근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AARD)’에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알레르기비염 환자 수가 봄과 가을에 증가하는 절정기를 보였다. 

연평균 월별 환자 수가 9월에 27만8천487명(±1만2천894명)으로 가장 높았고, 10월이 25만5천228명(±7천49명)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4월은 24만1천570명(±13만2천677명)으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를 통해 그동안 강조됐던 봄철 알레르기비염만큼이나 가을철 알레르기비염도 중요함을 알게 됐다. 

또 전국 9개 주요 도시별로 꽃가루의 날림농도를 분석한 결과, 꽃가루의 농도는 평균적으로 봄철인 5월에 가장 높았고, 여름철인 6월부터 8월까지 현저히 낮아지다가 다시 9월에 급증한 뒤 늦가을부터 겨울철에는 대기 중 날림농도가 연중 최저를 기록하는 양상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2월부터 11월까지 연중 어느 달이나 꽃가루가 날리고 있으며, 수목류(자작나무·오리나무·참나무·소나무 등)는 3~5월 봄철에, 잡초류(환삼덩굴·두드러기쑥·돼지풀 등)는 8월 말부터 10월 초에 집중적으로 관측된다.

9월에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날리는 대기 중 잡초꽃가루가 가지는 역할이 매우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환경부의 지원으로 2010~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 자료를 이용해 수행됐으며, 화분연구회(www.pollen.or.kr)에서 월별 대기 중 꽃가루 농도 자료를 수집·분석한 결과다. 

인하대병원 임대현 환경보건센터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꽃가루 날림양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 개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국가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위해서는 꽃가루의 지역적·계절적 분포와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앞으로도 이러한 국가적인 데이터를 확립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