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행정을 정치로부터 독립시켜 체육의 자율권 보장을 높이기 위한 관련 법률이 올해 초 개정됐다. 그 내용 중 하나가 민간인 체육회장 선임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그동안 지방정부 단체장들이 당연직으로 겸직했던 시·군 체육회장직이 내년부터는 민간인에게 이양된다.

이에 따라 이천시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곳에서 회장선거를 치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출마를 선언한 이들도 있을 것이고 고심에 빠진 이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요즘 내가 살고 있는 이천지역에서는 출마가 확실시 되는 후보자와 3∼4명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

일부 체육인들의 입에서 운영비를 시에서 계속 지원받아야 하기에 자치단체장과 친분이 두터운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동안 대부분의 운영비를 지원받았지만 지난해 단체장이 바뀌면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서 예산이 삭감됐기에 예산확보의 중요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법 개정 취지와 맞게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고 체육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뽑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스포츠가 그동안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적지 않았기에 체육단체들은 정치적인 힘에 눌려서는 안되고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일 것이다.

예산 지원이 없어도 자생할 수 있는 단체라면 몰라도 시에서 꼭 운영비를 지원받아야 하는 단체 특성상 단체장과의 관계는 물론 중요하다. 그렇기에 정치적인 중립만 지켜질 수 있다면 금상첨화 (錦上添花)일 것이다

민간인 체육회장 선출은 체육행정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뜻깊은 출발선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동안 다른 선거와 달리 그 누군가의 의지와 부탁, 친분 등을 따지지 말고 진정 이천 체육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당선돼야 한다.

어찌 됐든 모든 것을 떠나서 민간체육회장 선거가 내년에 처음 치러지는 만큼 이천뿐만이 아니라 전국 모든 곳에서 선거 절차를 공정하게 치러주기를 강조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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