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원 경기가든 구상안. /사진 = 경기도 제공
세계정원 경기가든 구상안. /사진 = 경기도 제공

옛 안산시화 쓰레기매립장을 대규모 공공정원으로 조성하는 경기도의 ‘세계정원 경기가든’ 사업이 당초 화훼 중심의 정원에서 수목 중심의 도심 숲으로 조성 방향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추진의 필요성은 높지만 조성 이후 최소 연 30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운영비 부담의 ‘딜레마’에 빠지면서인데, 도는 수목 위주로 조성할 경우 관리비가 절감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9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태형(민·화성3)의원 등에 따르면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사업은 1천9억 원을 들여 안산시 상록구 옛 쓰레기매립장 일원에 49만㎡ 규모의 테마정원, 정원문화박람회장, 모델정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7년 11월 기본계획 수립 후 지지부진했던 이 사업은 지난달 말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심사 통과로 탄력을 받으며 내년부터 실시설계, 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22년부터 본격적인 조성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문제는 조성 이후다. 세계정원이 주된 사업 테마인 만큼 여러 나라의 꽃을 식재하는 화훼 중심의 조성 방식으로는 연간 소요될 관리·운영비만 매년 최소 30억 원에서 최대 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날 도 축산산림국(공원녹지과)을 상대로 실시된 도시환경위의 행정사무감사에서 김태형 의원은 "우려스러운 것은 좋은 시설을 만들어 놓고도 운영비 부담으로 제대로 관리를 못 해 흉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라며 "이 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하지만 좀 더 재정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도에 주문했다.

도는 상대적으로 관리비가 적게 소요되는 수목 위주의 숲 조성 방식으로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사업계획 수립 시 벤치마킹 모델로 구상했던 ‘순천만국가정원’과 같은 방식으로는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답변에 나선 김종석 도 축산산림국장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정원 위주로 조성하면 사업비가 많이 들고 매년 (꽃을)식재해야 하는 등 운영비가 많이 들어간다"며 "그런데 수목 위주, 숲 조성 위주로 가면 상당히 많은 사업비와 관리비가 절감될 수 있다. 그런 방향으로 설계를 해서 운영비를 줄여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미세먼지 저감 숲’ 위주로 조성하면 국비를 75억 원 정도 지원받을 수 있어 그 부분을 정부에 신청해 둔 상태"라며 "또 체육시설 설치 등을 통한 국비 확보 등 여러 사업비를 절감하면서도 효율성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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