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석 인천시 주택녹지국장이 19일 시청 기자실에서 빈집정비 가이드라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정동석 인천시 주택녹지국장이 19일 시청 기자실에서 빈집정비 가이드라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빈집 정비 가이드라인과 지원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빈집을 효율적으로 정비·관리하면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1년 이상 거주하지 않고 방치된 지역 내 빈집은 총 3천976곳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미추홀구 857곳, 중구 672곳, 부평구 661곳, 동구 569곳, 서구 426곳, 남동구 263곳, 계양구 215곳, 옹진군 158곳, 강화군 122곳, 연수구 33곳 등이다.

빈집은 위험 정도에 따라 4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총 3천976곳 중 1등급(양호)은 1천203곳, 2등급(일반)은 1천366곳, 3등급(불량)은 808곳, 4등급(철거대상)은 599곳이다.

빈집은 장기간 방치되면 우범지대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도시미관을 해치고 붕괴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빈집의 정비·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시는 늘어가는 빈집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원계획과 정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2024년까지 총 164억5천만 원을 투입해 철거와 개량, 안전조치 등에 나설 예정이다. 정비사업의 주체가 될 각 기초단체는 사업비 절반을 시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가이드라인은 ▶정비계획 ▶관리 ▶활용 등으로 구분된다. 정비는 2020∼2024년 5개년 계획으로 시행되며, 관리는 매년 실태조사를 실시해 철거 및 폐쇄 등 안전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빈집 활용은 소유자 동의를 거쳐 주차장, 소공원, 텃밭, 쉼터 등으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시는 빈집을 정비해 청년창업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모로 선정한 10개 팀이 현재 창업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께 2∼3개 팀이 최종 선정돼 빈집을 사업장으로 사용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빈집을 동네 주민들의 쉼터와 창업공간으로 변신시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ston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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