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통한 중고자동차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은 올해 1∼9월 총 29만9천356대의 중고차를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만7천832대보다 31.3%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량이 역대 최대인 2012년의 33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전국 중고차 수출량의 88%에 달하는 31만6천 대가 인천항을 통해 수출됐다. 특히 인천내항 전체 물동량의 30% 정도를 중고차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인천항의 최대 중고차 수출국인 리비아의 통화 디나르가 평가절상되면서 현지 중고차 바이어들의 구매력이 높아져 수출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천항의 주요 중고차 수출국인 요르단 등 중동지역 경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점도 수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중고차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은 업계 현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중고차 단지로 운영 중인 송도유원지는 2020년 6월 폐쇄가 결정돼 이에 대비한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송도유원지 중고차 단지 폐쇄로 군산·평택 등 타 항만에 인천의 중고차 수출물량이 옮겨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팽배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지역의 중고차 수출물량을 타 지역에 빼앗기지 않도록 서둘러 수출단지를 만들 것을 인천시와 IPA 등 관계 기관에 요구하고 있다.

시와 IPA는 이 같은 업계의 요구에 따라 인천남항 인근에 39만6천㎡ 규모의 중고차 물류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21일 인천항 스마트오토밸리 추진협의체를 발족할 계획이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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