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시작된 20일 수원역에 철도 파업 관련 안내문구가 송출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시작된 20일 수원역에 철도 파업 관련 안내문구가 송출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첫날인 20일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 화물 운송량이 평소보다 30%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육로로 수송하는 등 추가 대책을 수립해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충원과 SRT 운영사인 SR과 통합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의왕ICD 내 오봉역은 적재하는 화물열차 운행 횟수를 14회에서 5회로 65%가량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왕ICD 측은 파업이 장기화되면 화물 수송이 영향을 받는 만큼 노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날 파업으로 출근길 기차나 전철 이용객도 불편을 겪었다. KTX가 정차하는 수원역은 평소 4곳에서 운영하던 발권 창구를 2곳으로 줄였고, 수원역의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운행률도 평소 수준의 60∼70%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역은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권 창구 옆에 파업으로 운행하지 않는 열차 번호와 변경된 출발·도착시간표를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해 놨다.

전철 운행률은 평상시 80%가량 줄었음에도 미리 파업 소식을 접하고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한 승객이 많아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도는 철도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에 대비하기 위해 버스를 증편하고 택시 부제를 해제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도내 시외버스는 수도권과 주요 도시를 운행하는 17개 노선을 69회에서 102회로 33회 늘렸다. 마을버스는 현행대로 682개 노선 2천457대를 운영하면서 각 지역 실정에 맞도록 노선 연장과 막차 연장 등 자체 대책을 수립했다. 특히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의 부제도 해제해 하루 4천566대가 추가 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인천시도 이날 출근시간대 경인선과 수인선을 비롯한 수도권 열차의 운행률은 평소의 92%가량이었으며, 퇴근시간대는 82%가량의 운행률을 보여 시민들이 다소 불편을 겪었다. 이는 평소 운행하는 열차를 10대로 가정했을 때 1∼2대가량의 열차가 운행을 중단한 것과 같은 수치다. 이날 열차 대기시간은 평소보다 10분 이상 지연됐다.

시 관계자는 "철도노조의 파업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해당 기간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가용한 대체 교통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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