帝之懸解(제지현해)/帝 임금 제/之 갈 지/懸 매달 현/解 풀 해

「장자(莊子)」에 나온다. 노담(老聃)이 죽었는데 친구인 진실(秦失)이 조문을 했다. 그는 세 번 곡(哭)을 하고 곧 나왔다. 노담의 제자가 물었다. "선생께선 노담 선생님의 벗이면서 그런 문상으로도 괜찮습니까?"

"괜찮다. 처음 나는 그 사람을 뛰어난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많은 문상객이 몰려든 것은 선생이 평소에 그렇게 하라고 하지는 않았겠지만 말하지 않는 가운데 은연 중 조문하고 울게끔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하늘의 이치를 벗어나고 인간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선생이 태어나게 된 것은 그때가 돼서이고 돌아가시게 된 것은 그 운명에 따르는 것이다. 때를 편안히 생각하고 그것에 따르면 슬프고 즐거운 것이 감히 개입하지 못한다. 옛사람들은 이것을 가리켜 ‘帝之懸解 ; 하늘로부터 받은 속박에서 벗어난다’라고 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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