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소재 섬유 제조 중소기업들이 경기 침체, 인건비 상승,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북부지역본부는 경기북부 200개 섬유 제조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영환경조사를 실시, 70%가 경영상 애로사항을 호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산으로 인한 섬유업계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 결과, 애로사항의 주요 원인은 ‘경기 침체(77%)’, ‘인건비 상승(49.5%)’, ‘원·부자재 가격 상승(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격히 인상된 최저임금이 경영 상황에 미친 영향에 대해 67.5%가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업체들은 스마트공장 도입 등 생산환경 개선보다는 ‘기존 인력 감원 및 신규 채용 축소(38%)’나 ‘영업이익 감소 감수(21%)’, ‘최저임금 이상 인력 임금 동결 및 삭감(14%)’, ‘사업 축소(8%)’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기업들은 섬유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건비·법인세 등 경영 비용 절감을 위한 지원(67%)’, ‘폐기물 매립장 설치 등 폐기물 처리 지원 (24.5%)’, ‘유동성 해결을 위한 운영자금 지원(18.5%)’, ‘샘플제작비 지원 등 디자인 기술 개발 지원(17.5%)’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희건 경기북부중소기업회장은 "섬유산업의 중추 역할을 해 온 경기북부 기업들의 경영 저하는 국가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건비·법인세 등 경영 비용 절감을 위한 기본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 지원도 실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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