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황구지천에서 찍힌 수달. <사진=수원환경운동센터>
지난 6월 황구지천에서 찍힌 수달. <사진=수원환경운동센터>

최근 수원 황구지천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 한 쌍이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수원시가 내년부터 ‘수달 보호 종합계획’ 수립·시행에 나선다.

21일 시에 따르면 현재 수원·용인·화성·오산·평택·안성시가 함께 진행하는 ‘경기남부수계 수달 정밀 모니터링 연구용역’이 내년 1월 완료되면 시 하천 여건에 맞는 ‘수원시 수달 보호 종합계획’을 수립해 중장기 보호·복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인근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동시에 하천 수질과 생태계도 모니터링하고, 체계적으로 하천을 관리·점검하는 등 수달 보전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수원시와 용인·화성·오산·평택·안성시, ㈔한국수달보호협회는 2018년 4월 ‘경기남부 수계 수달 복원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수달 복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6개 지자체는 올해 1월부터 오산천 상류와 경기남부수계 일원(황구지천)을 중심으로 ‘경기남부수계 수달 정밀 모니터링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는 ㈔한국수달보호협회가 수행한다. 연구용역에서는 ▶경기남부수계 수달 분포 현황 ▶수변환경 서식지 적합도 분석 ▶경기남부수계 수달 서식지 이용조건 조사 ▶수달 서식 위협 요인, 서식지 개선 기법 도출 ▶수달 복원 방안 제시 및 세부 로드맵 제시 ▶경기남부수계 수달 복원 종합 마스터플랜 수립 등을 연구한다. 2020년 1월 최종 연구 결과가 나온다.

수원환경운동센터와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황구지천 일원에 센서가 부착된 카메라를 설치해 수달 서식실태를 조사하고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그 흔적을 찾아냈다. 지난 6월 무인센서 카메라에 물 위를 뛰어다니는 수달 한 마리가 최초로 발견된 데 이어 9월에도 새벽시간대 하천 주변을 한 쌍이 배회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내년 1월 완료되는 수달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보호계획을 수립해 황구지천에 다시 나타난 수달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달은 건강한 수(水) 환경의 지표종으로 하천 생물다양성의 조절자 역할을 하는 하천생태계의 핵심종이다. 족제빗과로 주로 하천, 저수지에 서식하며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다.

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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