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정치협상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마친 후 착석해 있다. 이날 회의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  /연합뉴스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정치협상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마친 후 착석해 있다. 이날 회의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며 한국당이 끝내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경우 패스트트랙 법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관석(인천남동을)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대표가 국민의 눈에는 참으로 어이없고 뜬금없는 ‘황당 길거리 단식’을 시작했다"면서 "한국당의 곪아 터진 내부 문제를 외부로 돌리려는 속이 뻔히 보이는 정치 꼼수로 초보 정치 리더십"이라고 비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황 대표의 단식을 ‘황제단식’, ‘갑질단식’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한국당의 ‘단식투쟁 지원 근무자 수칙’이 눈에 띈다. ‘30분마다 대표 건강상태 체크, 대표 기상시간대 근무 철저, 취침에 방해 안 되도록 소음 제어’ 등 당직자들을 ‘황제단식’에 강제동원하고 있다더라"며 "갑질 단식을 중단하라"고 했다.

이석현(안양동안갑)의원은 "황 대표는 당내 실책을 왜 청와대 앞에서 풀려고 하나"라며 "잃는 것은 국민 신뢰, 얻는 것은 감기뿐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아래 한국당을 향해 압박 강도를 높였다.

조정식(시흥을)정책위의장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기한이 목전으로 다가왔다"며 "시일이 촉박한 만큼 적어도 다음 주에는 구체적인 합의 윤곽이 드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이 협상에 임하지 않고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계속 방해한다면 민주당은 국민 명령과 법 절차에 따라서 패스트트랙 처리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당은 어깃장만 놓을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여야 협상에 임해야 한다"며 "타협과 합의를 부정하면 그에 따른 모든 정치적 책임은 한국당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또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한일 간 갈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 제공 당사자인 일본의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면서 "일본 아베 정부의 전향적이고 성의 있는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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