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던 SK하이닉스 M16 송전선로 지중화사업이 이천시의 갈등 중재 노력과 주민들의 대승적 결단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24일 이천시에 따르면 그동안 SK하이닉스는 M16 공장 전력 인프라 확보를 위해 송전선로 지중화사업을 추진했으나 일부 구간(수광리 등)에서 반대하는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었다. 이로 인해 공사가 답보 상태에 놓여 예정된 기간에 M16 공장의 정상 가동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시는 송전선로 지중화사업이 멈출 경우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주민들과 SK하이닉스 간 적극적인 중재를 결정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

시는 우선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에 대해 전력·전파 분야 전문가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과 시공사인 SK건설의 면담을 수차례 주선해 당사자 간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22일 해당 지역 주민대표들이 엄태준 시장을 찾아 그간의 공사 반대 입장을 내려놓고 지중화사업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전격 밝혀 왔다.

마을 비대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종복 이장은 "지중화사업이 M16 공장 정상 가동에 커다란 변수라고 들었다. 이천시뿐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 대국적인 차원에서 공사가 정상화되도록 주민회의를 통해 결정했다"며 "SK하이닉스가 더욱 분발해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핵심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지중화사업을 지지하게 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천시의 노력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된 SK하이닉스 송전선로 지중화사업은 M16 공장의 전면 가동 시점에 맞춰 공기를 최대한 단축, 2021년 내 준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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