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5일 청와대 앞 단식 농성을 엿새째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황 대표를 찾아가 단식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대화를 하자고 했다. 나와 협상을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의 목소리가 작아서 들리지 않았다. 기력이 빠져서 거의 말씀을 못했다"고 전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황 대표를 찾아 "그만하시고 병원을 가셔야 한다. 몸이 건강해야 싸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황 대표는 "아직 건강하니 ‘건강, 건강’ 하지 말라"며 "자꾸 말리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지난 20일 단식에 들어간 황 대표는 최근 사흘째 국회 천막이 아닌 청와대 주변 텐트에서 밤을 보냈다.

특히 전날 내린 비에 이어 이날 아침 영하의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황 대표는 체력이 더욱 저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부터 앉아있지 못한 채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 지내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지 못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신 회의를 이끌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간밤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 이 추위도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요"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고 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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