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올해 송년음악회로 ‘베토벤, 합창’을 준비했다.

부천필은 다음 달 27일 오후 7시 30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송년음악회에서 연말 클래식 공연에 단골로 등장하는 베토벤 9번 교항곡 ‘합창’을 선보인다.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성악과 합창이 등장하는 최초의 교향곡인 이 작품은 환희, 인류애, 자유와 화합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환희의 송가’라고도 불린다.

부천필 관계자는 "베토벤 합창이 유난히 연말에 많이 연주되는 이유는 1차 세계대전 종전 후 평화와 자유를 주제로 한 연말 콘서트에서 연주한 것,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89년 12월 23일 2차 세계대전 참전국의 연합 오케스트라가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연주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런 의미로 4악장에서 베이스 파트의 솔리스트가 일어나 ‘오, 벗이여! 이런 곡조는 아니오! 더 즐겁고 환희에 찬 곡조를 노래합시다!’라고 외치는 부분은 이 작품이 가진 상징성을 나타내는 대목이다"라고 설명했다.

베토벤의 ‘합창’은 국적과 근거지를 불문하고 많은 오케스트라의 송년음악회에 어김없이 연주돼 왔다. 하지만 이 연주는 오케스트라 편성, 각 파트별 솔리스트 4인, 혼성 합창단 등이 필요해 웬만한 규모로는 소화하기 힘들어 점차 연주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올해만 해도 이 작품을 프로그램에 내세운 송년음악회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도 부천필은 2015년부터 매년 송년음악회마다 베토벤의 ‘합창’을 연주하며 클래식 음악계의 전통처럼 대대로 내려오는 레퍼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매해 매진을 기록하는 인기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환희의 송가’를 연주하며 화려하게 한 해를 장식해야 한다는 단원들의 성화이기도 하다.

부천필의 2019년 마지막 연주회 ‘베토벤, 합창’은 소프라노 신지화, 알토 정수연, 테너 허영훈, 베이스 유승공이 솔리스트로 협연하며 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 한다. 프로그램으로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라단조 작품 125 합창’, ‘헌당식 서곡 작품 124’를 연주한다. 입장료는 전석 1만 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입장 가능하다. 예매 문의:부천시립예술단 사무국 ☎032-625-8330~1, www.bucheonphil.or.kr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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