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의 교육지원으로 진행된 강화여자고등학교의 특기적성교육 ‘꿈을 디자인하는 북큐레이션’이 전시된 모습. <강화군 제공>

강화여자고등학교가 최근 강화군의 교육 지원으로 진행한 이색적인 특기적성교육으로 눈길을 끌었다. 바로 ‘꿈을 디자인하는 북큐레이션’이다.

강화여고는 올해 특기적성교육으로 문화·예술·체육·교양 분야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기획했는데, 특히 ‘북큐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시도는 학생들의 독서 수준을 높이고 흥미를 고조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강화군은 매년 우수한 학교교육활동을 지원하며 특기적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올해는 강화여고의 창의적인 독서교육을 위해 예산 500만 원을 지원했고, 이에 강화여고는 전문 사서교사의 지도 아래 ‘꿈을 디자인하는 북큐레이션’ 교육을 진행했다.

15명의 수강생들은 각자 자신의 분야에 대한 북큐레이션을 하며 책 관련 소품으로 자신만의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 지난 8~10월 3개월간 진행된 교육활동의 결과물을 학술제 전시작품으로 제출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보통 큐레이션이라 하면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이다. 그동안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주로 큐레이션을 해 왔지만, 이제는 도서관이나 서점에서도 ‘북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강화여고 김혜연 사서교사는 "북큐레이션이란 한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책과 소품을 선택하고 전시함으로써 독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화여고 학생 북큐레이터 15명이 준비한 전시 주제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화장품, 내 피부에 무슨 짓을 하는거야?’라는 주제로 북큐레이션을 진행한 최인서(2년)학생은 "화장품 사업·성분·피부·나라별 등 여러 가지 분야의 책을 준비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해 봤다"며 "화장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보고 간다면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몰랐던 정보들을 얻어 갈 수 있도록 책에 Pick 메모를 남겨 요점 정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Do you know this book?’은 영미문학작품을 주제로, ‘저항의 미학’에서는 사회 참여와 민주시민 의식을 주로 다뤘으며, ‘당신이 사는 도시가 숲이기를’에서는 재생도시와 도시 혁신을 주제로 했다.

북큐레이션 전시는 강화여고 도서실에서 오는 12월 20일까지 이어지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이곳에는 북큐레이션 외에도 여러 동아리들의 활동 결과물들이 함께 전시돼 있다.

강화여고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디자인하는 출발점을 도서관과 독서교육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