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비벼진 화성시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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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비벼진 화성시를 꿈꾸며
김홍성 화성시의회 의장
  • 기호일보
  • 승인 2019.11.27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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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성 화성시의회 의장
김홍성 화성시의회 의장

반찬거리가 마땅치 않거나 입맛이 없을 때 우리는 비빔밥을 찾는다. 이런 저런 모양과 맛을 내며 비벼 먹는 비빔밥. 

갖가지 재료들을 섞고 비비고 만드는 과정은 먹는 과정보다 즐겁다. 

요리가 완성된 다음 먹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면서 먹는 비빔밥은 비비는 사람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그 맛도 제각각이다.

밥 위에 갖가지 채소들을 소복이 올리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취향껏 넣고 비비면 그야말로 ‘맛있는 한 그릇’ 이 탄생한다. 

비빔밥 속 재료들은 서로 제 맛을 내고자 치열하게 다툼한다. 

생산지도 모양새도 다른 서로를 섞어 만든 이 형용할 수 없는 맛. 비빔밥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한 가지가 모두를 지배해서도 안 되고 모두가 각자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안 된다. 각자의 재료가 균형 있게 제 역할을 다 해낼 때 우리는 맛있는 비빔밥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한 그릇의 비빔밥과 마찬가지로 그 누구든 공동체 안에서 자기의 역할이 있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나와의 다름을 인정할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이것을 우리는 다른 말로 ‘시너지’라고 부른다.

시너지의 본질은 서로에 대한 차이점을 인정하는 것에 있다.

공통점이 아닌 차이점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내가 놓칠 수 있고 가지고 있지 않는 것들을 나누고 배우며 서로가 그 틈을 채워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 이야기를 들여다 보자. 돌이켜보면 올해도 ‘화성시’ 참 시끌시끌했다.

밖으로는 옆 동네 수원시와 군공항 이전 문제부터 경계 조정까지 그리고 우리 안에서도 ‘동탄트램사업’을 둘러싸고 또 한 번 몸살을 겪어야만 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밀고 당기며 논쟁의 과정을 겪었지만 이제는 모두 지나온 길이 됐다. 그럼에도 화성시가 잊지 않고 앞으로 안고 가야 할 것은 서로 제 목소리를 내고자 치열하게 다퉜던 그 과정 속에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앞에서의 크고 작은 시끄러움의 결과는 움직일 수 있는 ‘변수’가 아닌 정해진 ‘상수’ 가 됐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과거의 선택’ 이 아닌 ‘선택의 미래’를 논해야 한다. 앞으로 수많은 선택지가 화성시의 테이블 위에 놓일 것이며 그만큼 풀어야 할 숙제도 산재해 있다. 화성시는 앞으로도 쭉 시끄러워야만 한다. 보통 사람들은 시끄러운 것을 싫어한다. 뭔가 잘못돼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시끄러움이 두렵지 않다. ‘좋은 세상’ 이란 모두가 일말의 두려움과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일 것이다. 서로 다른 견해가 팽팽히 맞서며 시끄럽고 부딪치고 소란스러움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화성시를 만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각자 제각기의 재료가 서로 비벼내어 한 그릇의 요리가 되듯 서로 다른 목소리로 맛있게 비벼진 화성시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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