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중 위치. /사진 = 인천시 제공
루원중 위치.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 루원중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학교용지를 지나는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연장 철로의 위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 안전을 위해 학교와 철로를 이격해야 한다는 요구가 교육환경평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25일 교육환경보호위원회를 열고 ‘인천가정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신설학교 교육환경평가’를 통해 7호선 연장 철도 노선을 학교 경계 밖으로 분리시킬 것을 조건으로 ‘조건부 적합’ 판정을 냈다.

7호선은 서구 석남동부터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4㎞를 연장하는 사업이다. 총 4공구로 나눠 진행하는데 루원중 학교용지(1만7천5㎡) 중 일부는 1공구 위에 위치한다. 현재 계획에서 선로가 학교용지와 겹쳐지는 구역은 가로 90m, 세로 102m이다.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학교 지하로 철도가 다니면서 발생할 소음·진동 등과 건축물 안전 등의 우려가 제기되자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은 상부에 위치했던 학교용지를 하부로 조정하고, 그 자리에 공공용지를 배치했다. 이렇게 되면 선로 통과 부위는 가로 18m, 세로 31m로 줄어든다. 위원회는 이 같은 변경안에 대해 철도 노선이 학교용지 안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판단, 계획 변경을 다시 요구했다.

위원회의 조건을 충족하려면 학교용지나 철도를 옮겨야 하지만 용지 조정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 차례 조정된 학교용지 아래 연결녹지 폭이 20m에 불과해 용지를 조금 더 아래로 내리게 되면 학교 일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LH 측은 철로를 피하면서 일조에 문제가 없는 최선의 용지를 더 이상 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노선 조정이 남은 방법이다. 노선 조정은 7호선 설계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검토될 예정으로,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는 루원중을 지나는 7호선 1공구의 설계·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공사로 진행하기로 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

우선은 입찰공고 시 루원중과의 이격거리 등을 감안해 노선을 제안할 것을 명시한 상태다. 노선을 학교용지 밖으로 분리하면서 발생하는 우회 정도나 그 영향 등에 따라 관계 기관과의 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교 일정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토교통부 계획 변경 승인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서두르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환경평가 결과에 따라 기관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2023년 루원중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설계에 10개월, 공사에 18개월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관 협의와 토지이용계획 변경 등 제반 절차를 진행한 뒤 2021년 11월 전에는 착공해야 한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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