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폰 기반 지역화폐인 ‘모바일 시루’ 발행액이 2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동시 유통 중인 상품권형(지류) 시루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모바일 시루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조폐공사의 모바일 지역화폐 통합플랫폼 구축 협약에 따라 시흥시가 시범도시로 선정, 지난 2월 17일 첫 유통을 시작해 출시 9개월 만에 올해 상품권형 시루 발행액 90억여 원을 크게 앞지르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 줬다.

유통량뿐만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모바일 시루 앱 설치 사용자를 주 대상으로 실시한 시흥화폐 시루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 1천760명 중 과반수인 52.6%(925명)가 매우 긍정적, 34.6%(609명)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답하는 등 대다수가 긍정(87%) 평가를 내려 정착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시루는 복지비를 지역화폐로 전달하는 정책발행에서도 매우 효율적인 방식임이 확인되고 있다. 경기도 각 시·군이 실시하는 청년기본소득에 있어 시흥시의 지급 도달률은 100%로, 상품권형이나 카드형과 달리 지급 대상자가 모바일 시루 앱만 설치하면 바로 복지비 충전이 가능한 기술적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임병택 시장은 "모바일 시루와 같은 간편결제 방식은 효율성과 확장성, 경비 절감 등의 장점을 인정받아 국내외에서 사용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모바일 시루의 편리성을 바탕으로 골목상권을 살리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시흥화폐 시루를 더욱 확산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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