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필선 여주시의회 의장
유필선 여주시의회 의장

여주시민, 여주시청, 여주시의회 모두의 공통된 소망을 한마디로 말하면 잘사는 여주시, 행복한 여주시민을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각자의 경험과 원칙과 선호가 다르기에 제시하는 방향도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주시의회 의장으로서, 그리고 여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 순간 떠나지 않는 고민의 화두가 바로 여주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여주시 발전이지만, 바로 이것이라고 묘수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 다만 지면을 빌려 어떻게 하면 여주시가 환골탈태해 새로운 발전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인지의 원칙과 비전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기회 있을 때마다 제가 주장하는 여주시 발전모델을 요약하자면, 첫째 문화·역사·자연 테마의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둘째  농촌이 마을공동체의 모습으로 젊어져야 하며, 셋째  여주시의 다양한 행정조직, 시민조직이 효율화, 활성화, 통일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여주시의 소득구조가 개선돼야 한다. 여주시를 도농복합도시라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여주시는 농업도시다. 농민 인구는 17% 수준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농업, 농민을 분리해서는 생각할 수 없는 산업구조로 돼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농업 소득구조로는 잘사는 여주를 만들 만한 소득수준을 창출할 수 없다. 새로운 관점에서 여주의 미래상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주의 강점은 문화재와 유적지, 잘 보존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다. 이것을 결합해 새로운 도시로 거듭나야 여주에 미래가 있다. 영릉, 명성황후생가, 신륵사의 문화, 역사적 자원과 남한강, 여강길, 당남리 등 자연자원을 결합하면 찾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 배우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항진 시장도 시정연설을 통해 필요성을 강조하신 만큼 이를 여주 발전의 중심축으로 하여 신속한 정책 집행이 가속화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은 농촌이 변해야 한다. 여주시 12개 읍면동 중 면 단위 대부분은 절대적으로 농업이 중심인데, 현재의 경작중심 농업 형태로는 시민의 소득수준을 개선하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농촌 마을의 농업인들도 그 구성을 보면 대농과 부농, 소농과 빈농으로 양극화돼 있고, 빈부 차는 우리나라 경제의 축소판 못지않게 심각하다. 벼농사나 기타 일반작물 경작으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으며, 농촌의 노령화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더욱 전향적인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을 단위의 주민조합을 구성해 공동의 이익이 창출 가능한 신소득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젊은이들의 공모사업을 활성화해 젊어지는 농촌을 구가해야 할 것이다. 신소득원 개발과 조합 결성, 그리고 공모를 통한 젊은이 유입 촉진이 농촌을 살리는 길이라고 본다. 추어, 장어, 메기 양식업도 신기술 개발과 함께 수익성이 매우 좋은 것으로 알고 있고, 곤충산업도 유망하다고 들었다.

농촌이 6차 산업화 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강화하고, 조직단위의 지원책을 펼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시민조직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확정된 시의 정책들을 효율적이고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치가 필요한 바, 시민조직의 역할이 너무도 중요하다. 현재 수평적으로 산재한 조직들이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정비될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본다. 각 마을의 이통장, 새마을회, 부녀회, 노인회 등 리더십이 통합 또는 연합될 필요가 있고, 직능, 계층 조직들도 정비돼야 예산 배정이나 사업 집행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주는 발전할 수 있다. 상주인구가 늘지 않는다고 무력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 공장이 들어서기 힘들다고 일자리 창출이 막히는 것은 아니다. 노령화된다고 여주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황이 안 좋으면 생각을 바꾸면 되고, 좋은 정책을 만들면 된다. 선택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발상의 전환과 확신에 찬 시도만이 여주시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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