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가 한중 땅으로 쳐들어가 장로의 항복을 받았다. 이때 사마의가 출사한 지 10년 가까이 되어 첫 계책을 내놓았다. "유비가 속임수와 힘으로 유장을 몰아내고 촉 땅을 차지해 아직 민심을 다스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공께서 한중 땅을 얻었으니 아마도 성도에서는 이 소식에 충격을 받아 잠도 제대로 못 잘 겁니다. 이참에 군사를 진격시켜 파촉으로 향하면 좋을 듯합니다. 지혜 있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지 않습니까. 이 기회를 잃지 마십시오!" 그러자 조조가 ‘득롱망촉’의 고사로 응답했던 것이다. 원래 이 고사는 후한서 잠팽전에 나오는 얘기인데 후한 초대 황제 광무제가 쓴 서신에서 비롯됐다. "사람은 만족하지 못해 고생한다. 농서 땅을 평정하고 또 촉 땅까지 바라게 되다니…." 광무제는 잠팽에게 군사를 내주어 농서를 평정한 후, 잠팽이 이참에 촉 땅까지 차지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을 때 원정군의 고생을 생각하면 심히 마음이 괴롭다는 의미로 이 서신을 써 보낸 것이었다. 조조가 원정군의 고생을 감안했던 것 같지 않으나 득롱망촉의 고사는 욕심을 과하게 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용한 듯싶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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