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친구·거리 시민 사로잡는 아름다운 선율 "오늘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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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친구·거리 시민 사로잡는 아름다운 선율 "오늘도 OK"
광명 하안북중 관현악 동아리 ‘오케오케’
  • 전승표 기자
  • 승인 2019.11.29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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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Okay). 다양한 연주활동(Orchestra~)! 우리는 ‘오케오케(Okay Orchestra)’입니다!"

‘학생 주도성 교육환경 조성’을 지향하는 경기도교육청의 교육정책에 힘입어 도내 각급 학교에는 다양한 분야의 학생자율동아리가 운영 중이다. 

특히 많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협동심을 기르고 배려와 나눔을 통한 성장을 위해 오케스트라 운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광명 하안북중학교에서 창의적 자율활동 동아리로 운영되고 있는 오케스트라 동아리 ‘오케오케’도 마찬가지다.

교육청의 예산 지원과 함께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오케오케’는 아침 등굣길 연주 봉사와 교가 음원 발매 등 여러 활동을 펼치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광명 철산역 앞에서 관현악 동아리 오케오케 단원들이 버스킹을 하고 있다.
광명 철산역 앞에서 관현악 동아리 오케오케 단원들이 버스킹을 하고 있다.

# 장르를 넘나드는 동아리

음악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인 ‘오케오케’는 하안북중 1∼3학년 학생 40명과 인근 소하중 1학년 학생 2명 등 모두 42명으로 구성된 학생자율동아리다.

당초 학교에서 운영되던 관현악반 ‘하늘빛 오케스트라’를 재구성해 지난해부터 명칭을 변경한 ‘오케오케’는 단순히 명칭 변화를 벗어나 활동 영역에도 변화의 폭을 넓혔다. 아침 등굣길 연주봉사와 유튜브 채널 운영, 마을 문화예술축제 참여는 물론 직접 교가를 연주한 뒤 음원을 발매하는 등의 활동이 바로 그것이다.

명칭을 변경하기 전에는 학교 축제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공연을 하다 보니 학생들의 연습 참여조차 저조했지만, 명칭 변경과 함께 활동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동아리에도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오케오케’ 학생들이 동아리 명칭 변경 직후인 지난해 가장 먼저 시도한 활동은 학생들끼리 직접 아이디어를 모은 ‘등굣길 아침맞이 공연’이었다. 동아리원 5~7명씩 한 조를 구성한 뒤 키보드를 담당하는 이나혜 지도교사와 함께 매월 한 차례씩 ‘등굣길 아침맞이 공연’을 시작한 이들은 매 공연마다 다른 곡을 친구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영화음악과 가요를 비롯해 팝송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습하며 연주곡목을 다양화했다. 연습하는 곡이 다양해지면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 수도 늘었고, 이내 입학식과 졸업식 및 교사들의 취임식과 퇴임식, 교내 축제 등 각종 학교 행사를 비롯해 ‘철산역 상업지구 오케스트라 버스킹’ 등 지역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연주활동으로 사람들에게 오케스트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연주 봉사활동’도 펼치게 됐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7월 유튜브 채널 ‘오케오케’를 개설해 연주 동영상을 함께 보고, 온라인 카페를 통해 악보와 사진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케오케’ 학생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보다 의미 있게 활용하기 위해 언제 녹음이 됐는지 모르는 교가를 새롭게 연주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이 직접 연주한 교가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지난해 9월에는 음원으로 제작한 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했다. 음원 발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전액 학교에 기부된다. 지난 9월에는 광명교육지원청과 광명시 등의 후원으로 교내 국악반 ‘하늘소리’와 뮤지컬반 ‘열정의 무대’와 함께 ‘제1회 문화예술 클러스터 거점학교 발표회 및 제11회 향기나는 문화예술체육 정기공연’도 진행했다.

‘오케오케’에서 악장을 맡고 있는 정하린(3년)양은 "관현악반 당시에는 특색 없는 평범한 동아리에 불과했다면 오케오케로 명칭을 변경한 뒤에는 교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동아리로 활동 영역이 크게 달라졌다"며 "그로 인해 재미는 물론 보람도 생기면서 동아리원 모두가 동아리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시연(2년)양도 "학생들끼리 의견을 모아 의미 있는 곡을 연습하고 공연하며 학교를 위한 여러 활동 등을 펼치는 과정에서 누구나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니 동아리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게 된다"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힘들게 느껴지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쌓는 등 학교생활이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연주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오케오케’ 학생들.
연주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오케오케’ 학생들.

#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동아리

‘오케오케’의 원활한 운영의 비결에는 교육청과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동아리 명칭 변경과 함께 다양화된 활동을 직접 확인한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의 컨설팅을 받은 ‘오케오케’는 매년 운영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이를 통해 지역 오케스트라 단원 등 외부 강사를 초빙한 악기 수업과 악기 대여 및 수리, 공연활동 등을 제공받으면서도 학생 부담금이 없어 학생들은 사교육비 걱정 없이 배우며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학교 밖에서의 연주활동은 공연 장소 제공 등 광명시의 협조를 받고 있으며, 갑작스러운 버스킹에도 큰 호응을 보내 주는 시민들의 도움도 빠질 수 없다.

학부모들의 지원도 상당하다. 평소 학부모들과 온라인을 통해 활발한 의사소통을 펼치고 있는 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교가 음원을 발매할 당시 ‘오케오케’ 학생들이 이 같은 계획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온라인 소통창을 통해 알게 된 한 학부모가 자신이 운영하는 녹음스튜디오을 선뜻 제공, 비용을 들이지 않고 녹음과 편집을 통해 음원 제작이 가능했다. 또 자녀들이 학업에만 빠져 있지 않고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데 대해 성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동아리 활동을 펼치기 때문인지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전희리(1년)양은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어 초등학생 시절 교내 관현악반에서 활동했었는데 ‘오케오케’는 당시 관현악반보다 악기도 다양하고, 연주하는 곡이나 연주 기회가 더 많아 즐겁게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며 "좋아서 하다 보니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해소돼 학업에 영향도 주지 않아 부모님도 좋아하신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나혜 지도교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비롯해 교과와 동아리, 동아리와 봉사, 동아리와 진로활동이 연계되는 등 학교교육과정의 재구성이 이뤄진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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