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바로 옆 초고층 아파트가 웬 말 학부모 ‘학습권 침해’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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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바로 옆 초고층 아파트가 웬 말 학부모 ‘학습권 침해’ 발끈
공사기간 3년… 사전 얘기도 없어 날림먼지·진동·안전문제 등 우려 시행사 "협의체 구성 논의하겠다"
  • 홍봄 기자
  • 승인 2019.11.29
  • 19면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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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중구 신흥동 인천신선초등학교 옆에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을 위한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신선초교 학부모 제공
28일 중구 인천A초등학교 옆에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을 위한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A초교 학부모 제공

"지금도 창고와 화물차에 둘러싸여 숨도 못 쉬는데, 갑자기 학교 바로 옆에 초고층 건물을 올리겠다니 말이 안 됩니다. 형편이 좋지 않은 부모 밑에 태어나 이런 환경에서 학교를 다녀야 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28일 인천시교육청 1층 회의실은 인천A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울분으로 눈물바다가 됐다.

중구 내 학교부지 옆에서 진행되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에 항의하기 위해 시교육청을 찾은 학부모 7명은 아이들이 겪을 피해가 너무 크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이 지적한 초고층인 B아파트는  2023년 1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현재 착공신고를 접수한 상태다. 학부모들은 사업부지가 학교와 맞붙어 있는데다 공사에 3년가량이 걸려 그 사이 소음과 날림먼지·진동·안전문제 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항만지역에 위치한 A초등학교는 각종 창고와 공장, 운전면허학원, 제2외곽순환도로 등으로 둘러싸인 탓에 평소에도 미세먼지 피해가 심각한 상태다.

4학년 자녀를 둔 김모(43·여)씨는 "지금도 날림먼지가 많아 3월부터 6월까지 체육활동을 못하고 있다"며 "학교 옆에서 아파트 공사를 하는 업체나 이를 허용해 준 구와 교육청이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이달 13일 설명회가 열리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아는 등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교육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학교와 사업자, 학부모대표 등의 협의가 있었지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사업 무효화를 주장하며 구와 시교육청, 교육지원청,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사업자가 착공 전 관계 기관들과 협의체를 구성하도록 한 교육환경영향평가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며 착공신고도 처리해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2학년·4학년 자녀가 있는 황모(40·여)씨는 "1년 넘게 행정절차를 다 진행해 놓고 착공만 앞둔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제대로 이의제기하기도 어렵다"며 "소외계층이 많은 이 지역 학교환경이 나빠지는 것을 더는 볼 수 없기에 공사는 반드시 무효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아파트 시행사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걱정에 충분히 공감하며, 안전을 지키고 학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교육환경영향평가 내용을 지켜 나갈 것"이라며 "12월 초 협의체가 구성되면 3년 동안 협의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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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잘못으로 2019-11-30 00:00:27
초등학교 바로 옆 지하4층 지상39층 아파트공사 아이들
아무런 안전대책도 없이 공사허가가 나고 아이들은 분진 소음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 어른들 잘못으로ㅠ 공사 반대

아이의 안전과 학습권을 빼앗지 마세요 2019-11-29 23:49:20
아이가 행복하게 학교에 다닐수 있게 해주세요~~
모든일에 최우선은 우리 아이들이 되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들의 밝고 건강한 웃음이 가득한 학교로 만들어 주세요~~

dldh 2019-11-29 10:16:59
12m바로 옆에서 지하4층 지상39층짜리 건물 건설시 발생하는 모든 소음,분진,진동,학습권침해,언제발생할지모르는 안전사고등을 초등학교,유치원 아이들이 온몸으로 참고 감안하며 38개월을 버터야합니다. 부모로써 마음이 넘 아픈일 입니다

공사반대 2019-11-29 09:34:37
지금 크롬 화면에서 이 기사 하단에 "유림 노르웨이숲 에듀오션" 광고가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네요.
공사현장이 학교에서 너무너무 가까워요!!!
공사 절대 반대합니다!!!
사전에 충분한 고지 없이, 협의 없이, 대책도 없이 도대체 어떻게 착공 바로 전단계가 되기까지 공론화 되지 않은 것인지 의문입니다.

아이들을위한나라 2019-11-29 08:33:07
어제 뉴스에서 소방차 출동하는 소음에 자주 노출되도 난청이나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하던데 청력에 예민한 아이들 3년 넘게 공사장 바로 옆에서 공부한다니..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말만하고 기본적인 학습 여건도 갖추지 않고 뭐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