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교실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떡 만들기, 꽃꽂이도 배웠어요. 에버랜드·민속촌도 다녀와서 좋았고, 아나운서 체험도 재밌어요."

지난 달 29일 오후 3시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초등학교 내 시청각실에 고사리손의 다문화 초등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착석해 교실 정면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상물을 주의깊게 봤다.

‘2019 수원시 글로벌다문화특성화교육 사업 성과보고회’에서 8개 글로벌 다문화 특성화학교에서 한해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과 참여한 학생들의 소감이 담긴 영상이었다.

화홍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 출신인 허모양은 유창한 한국어로 다문화교실에 참여한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도 재밌는 프로그램을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2016년 2월 수원교육지원청, 경기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4년째 글로벌 다문화특성화교육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가 사업비를 지원하고, 경기대 다문화교육센터가 사업을 총괄 운영한다.

2016년 공모를 거쳐 지동·세류초등학교를 ‘글로벌 다문화 특성화학교’로 선정했고 남수원초(2017년), 매산·화홍·효성초(2018년), 수원·오목초등학교(2019년)를 추가로 지정했다. 현재 8개 초등학교를 다문화특성화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특성화학교는 전문강사가 가르치는 한국어 교육, 이중언어교육, 특기적성교육, 상담, 체험학습 등을 운영한다. 학생들의 요청을 반영해 학교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기적성교육, 체험학습 등은 한국 원주민 아이들과 함께하는 통합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다문화 아이들과 원주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원시의 모든 초등학교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체능 특기·적성 교육’, ‘글로벌 인재양성 교육’ 등을 하는 ‘찾아가는 다문화 교실’도 운영한다. 맞춤형 한국어 교육과정에 참여한 다문화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8개 학교 다문화학생들이 3월과 7월 2차례 한국어능력 검정시험을 치렀는데, 평균 점수가 208점에서 255점으로 47점(400점 만점) 올랐다.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교사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성과보고회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어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학교생활도 즐겁게 하고 있다"며 "시가 다문화 특성화교육에 더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에 임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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