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1일 제74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지난 10월 21일 제74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1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국내 유일 경찰청 주최 행사인 ‘국제치안산업박람회’를 올해 개최한 인천이 내년에도 유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21일 경찰청 주최로 ‘제74주년 경찰의 날’ 행사를 인천시 연수구 소재 송도컨벤시아에 마련된 야외특설무대에서 개최했다. 경찰의 날 행사가 인천에서 열린 것은 인천경찰청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함께 열린 ‘제1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는 경찰청이 직접 주최한 국내 유일의 국제행사이기도 했다.

대통령까지 오기로 했었던 이 같은 대형 행사가 애초부터 인천에서 열릴 계획은 아니었다. 경찰이 박람회 개최지로 염두한 곳은 강남 코엑스, 일산 킨텍스 등이었지만 사전 예약 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인천경찰청과 인천시가 경찰과 행정안전부 등을 상대로 송도 유치를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경찰과 과학치안을 주제로 사흘간 송도에서 열린 국제치안산업박람회는 예상 밖의 큰 성과를 냈다. 경찰청이 낸 국제치안산업박람회 개최 성과 및 조치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140개 기업 및 기관과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 등 7개국 해외바이어가 참여했으며, 총 1만6천798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또 이 기간 220건의 상담이 진행돼 약 980억 원의 수출상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박람회장을 가득 메운 미래형 수소전기 순찰차, 수소전지 드론, 차세대 무선통신 및 빅데이터·AI가 적용된 제품들, 한국형 테이저건 및 전자충격기, 신형보호장구 등이 국내외 관련 종사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덕분이다. 인천으로서는 치안산업 유치와 ‘K-캅’으로 대표되는 치안 한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제는 매년 개최하기로 한 국제치안산업박람회의 차기 개최지가 인천 이외의 지역에서 열릴 수도 있다는데 있다. 주관사인 인천관광공사와 경찰청이 현재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

여기에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되는 경찰 고위직 인사로 인해 이번 행사에 관련돼 결정권을 가졌던 고위 인사들이 변동될 가능성이 크고, 내년 총선 이후 행정안전위원회 등도 새롭게 꾸려질 수 있어서 인천 유치의 불투명이 더해 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이 국제치안산업박람회를 연속 유치해 ‘치안산업은 인천’이라는 인식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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