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진행 중인 현역 국회의원 평가 작업에서 하위 20%에 속한 의원 본인에게 그 결과를 사전 통보하기로 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은 129명으로 이 중 118명이 이번 평가 대상이다.

이해찬 대표를 포함해 9명은 불출마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최근 입당한 손금주 의원과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정은혜 의원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118명 기준으로 하위 20%는 23명이다.

민주당이 하위 20%에 속한 의원에게 결과를 미리 통보키로 한 것은 자연스럽게 불출마를 유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하위 20% 명단을 공개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현재 다면 평가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최종 평가 작업을 진행 중으로, 앞서 실시한 중간평가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내달 하순께 확정한다. 하위 20%에 들어가게 되면 공천 경선에서 본인 득점의 20%를 감산하는 페널티를 받게 된다. 민주당이 경선을 의무화한 상태에서 경선 경쟁 후보가 공천 가점 대상인 여성, 청년, 정치신인일 경우에는 가산점이 주어져 20% 감산은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애초 평가 결과 전체를 일반에 공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었다. 그러나 이 경우 ‘망신 주기’, ‘찍어 내기’ 등의 비판과 함께 탈당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가 내년 1월께 미리 본인에게 알려주는 형식을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영 기자 p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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